<앵커>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정부가 서민들의 이자부담을 덜기 위해 내놓았던 안심전환대출의 금리보다 더 낮아지는 현상까지 발생해, 대출자들의 고민이 깊어집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주는 코픽스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정부의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금리보다 낮아질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가 이달 공시한 3월 신규 코픽스는 1.26%로 전달보다 0.17%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최저 금리는 연 2%대 초반으로, 지난해 9월 정부가 내놓은 안심전환대출 금리와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20조원 규모로 진행된 안심전환대출의 최저금리는 1.85%지만, 절반이 넘는 대출자들이 2.0%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코로나19발 경기 침체로 미국이 양적완화를 시행하고, 한은 역시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리게 되면 금리는 더 떨어질 것으로 점쳐집니다.
[인터뷰] 시중은행 관계자
"전체적인 큰 흐름에서의 기조는 금리가 인하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으니까, 그런 금리에 대한 우려도 제시해 볼 수 있는거죠."
실제 지난 2015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원금 상환이 동시에 이뤄지는 안심전환대출에 부담을 느낀 사람들이 중도해지하는 사태도 발생한 바 있습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20년 이상인 장기 상품인 만큼, 금리 변동성 여부가 불확실해 갈아타기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인터뷰] 주택금융공사 관계자
"금리가 낮아질 때도 있었지만 올라갈 때도 있었기 때문에, 쉽게 비슷한 수준이 되더라도 쉽게 상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 의사결정(중도해지)을 할 수 있는 상황은 됐지만, 제한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수요 예측 실패 논란을 빚을 만큼 많은 대출자들이 몰렸던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지속되는 금리 인하로 은행의 변동금리와 차이가 없는 상품이 될 위기에 놓이면서, 대출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