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급기야 장중 배럴당 10달러 선이 무너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하락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유시장의 `선물 만기 이벤트`까지 겹치면서 일시적으로 낙폭이 커졌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낮 12시25분 현재 배럴당 50.79%(9.28달러) 하락한 8.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70% 이상 밀리면서 배럴당 4달러선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지난 1986년 이후로 34년 만의 최저치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당일 낙폭으로는 역대 최대치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기본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국제유가에는 하락 압력이 지속하고 있다.
주요 산유국들이 5∼6월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지만, 하루 3천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요 감소분을 메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유시장의 `선물 이벤트`가 겹치면서 낙폭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확대했다.
5월물 WTI 만기일(21일)을 앞두고 6월물 선물 계약으로 교체하는 수요가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선물 투자자들은 5월물 원유를 실제로 인수하거나, 6월물로 바꿔야 한다.
투자자들로서는 유례없는 저가매수가 가능한 셈이지만, 재고가 넘쳐나고 원유저장 시설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부분 6월물로 손바뀜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6월 인도분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비슷한 시각 6월물 WTI는 9.1%(2.29달러) 내린 22.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7월물 WTI는 배럴당 28달러 선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11월물은 배럴당 32달러 선이다.
올해 가을쯤이면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원유 수요가 회복되면서 30달러 선을 웃돌겠지만, 당장은 20달러대에 머물고 있는 흐름이다.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는 5% 안팎 약세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5.02%(1.41달러) 내린 26.6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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