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대기질 좋아졌다…"올해 CO2 배출량 6%↓"

<사진설명 :나사가 측정한 1월(왼쪽)과 2월의 중국, 한국의 이산화질소 농도 지도 [AP=연합뉴스]>

코로나19 이후 대기 오염도가 떨어져 일시적이긴 하겠지만 전 세계의 공기가 깨끗해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올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에서 워싱턴에 이르는 지역의 이산화질소는 나사가 2005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깨끗한 상태다.
주로 자동차나 발전소, 산업시설 등의 화석연료 연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질소는 오염 주기가 짧아 오염원이 줄어들면 공기질이 더 빨리 개선된다.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의 수치도 5년 전 3월과 비교해 29% 떨어졌다.
이산화질소 농도가 떨어지는 현상은 미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파리(-45%), 호주 시드니(-38%),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26%),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9%) 등 전 세계 각 도시에서 발생했다.
특히 대기 오염으로 악명이 높은 중국과 인도의 대기질 개선이 두드러진다.
나사 관측소의 한 지도를 보면 지난 2월 중국의 이산화질소 농도가 봉쇄에 들어가기 전인 1월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 역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농도가 낮아졌다.
지난달 인도 벵갈루루의 이산화질소 수치는 5년 전보다 35% 떨어진 가운데 지난 3일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의 잘란다르에서는 100마일 이상 떨어진 히말라야산맥의 눈 덮인 정상이 수십 년 만에 육안으로 보일 정도였다.
이산화질소와 스모그, 작은 입자 같은 대기 오염이 연간 7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다는 분석도 있다.
AP는 사람들의 활동이 줄어들면서 야생 동물들이 도심에서 출현하는 사례도 종종 나타난다고 전했다.
<사진설명 : 2015~2019 3월(위)과 2020년 3월 미국 동북부의 이산화질소 농도 지도 [AP=연합뉴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코로나19) 위기는 온실가스 배출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 감소 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탈라스 사무총장은 "이 같은 감소는 일시적인 것으로 지속적인 기후 대응 활동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산화탄소 수치가 1970년 기준 26% 증가했으며 전 세계 기온은 0.86℃ 높아졌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