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달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팬데믹(대유행)에 적극 대응해온 미국 백악관이 대중과 접촉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점을 황폐화한 경제를 추스르는 쪽으로 이동하려 한다고 A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3일 코로나 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살균제 주입과 자외선 노출을 검토해보라는 취지의 언급으로 한바탕 논란을 불러온 이후에 나온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살균제가 바이러스를 잡아냈다는 연구 결과에 흥미를 보이면서 "주사로 살균제를 몸 안에 집어넣은 방법 같은 건 없을까"라고 돌발발언을 쏟아냈다.
그러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살균제 부적절 사용에 대한 경고문을 올리는 등 진화에 나서야 했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진은 대통령을 보다 안전하면서 친숙한 영역인 경제에 집중하게 옮겨놓음으로써, 엄격히 통제된 여건에서도 경제에 대해 희망적으로 말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 조사에서는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가 얼마나 신속하게 각 주별로 경제 재부상을 사람들이 체감할 수 있게 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분석됐다.
백악관은 이에 따라 아예 뉴스브리핑을 트럼프 대통령 없이 변화된 형태로, 다른 장소에서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백악관 코로나 19 TF 조정관인 데보라 벅스 박사는 이날 폭스뉴스에 "이런 과학이나 정책의 메시지가 미국인들에게 비정파적 방식으로 전달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P와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19 팬데믹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할 만한 정보원으로 믿는 미국인은 극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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