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가전제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회사의 경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TV와 세탁기, 건조기에 이어 이번에는 '세탁건조기' 라는 새로운 제품으로 맞붙었습니다.
출시일을 맞추기라도 한 듯 비슷한 시기에 같은 제품을 내놓은 이유가 뭘까요. 이지효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LG전자가 내놓은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
세탁기와 건조기를 합쳐 일체형으로 만든 새로운 제품입니다.
세탁이 끝나면 건조까지 바로 이어지도록 한 건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모습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얹은 '올인원 컨트롤' 제품을 내놓은 것.
<인터뷰> 이재승 /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소비자가 따로 관리할 필요 없이 세탁기, 건조기가 한몸처럼 동작합니다. 100년 넘는 세탁·건조기 역사에서 처음 적용되는 기술입니다."
LG전자가 '100도 트루스팀' 이라는 기술적 차별점을 내세우자,
<인터뷰> 윤석원 / LG전자 리빙어플라이언스 상품기획팀장
"위생을 보장할 수 있는 기능들을 가장 강력한 스팀기능을 장착해서 위생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개발됐습니다."
삼성전자는 '스팀이 필요 없는 에어살균+'이라며 우위를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이렇게 두 회사가 신경전을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대용량 시장이 커지자 초대형 24KG 세탁기 제품을 같은 날 공개한 겁니다.
이들 모두 '국내 최대 용량이다'고 홍보하며 일제히 용량을 늘렸습니다.
지난해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에서는 LG전자가 '삼성 8K TV는 가짜'라며 맹공을 퍼부었고,
삼성전자는 전시장에 있는 자사 세탁기를 훼손했다며 LG전자를 고소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늘어날 소비에 대비한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기술적인 비교 우위가 없어진 만큼 '브랜드 마케팅'이 승패를 가를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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