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침체했던 소비 심리가 4월 말~5월 초 `황금연휴`를 맞아 꿈틀대면서 호텔·리조트업계가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진정세와 봄 성수기를 맞아 이대로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기대감과 연휴에 따른 `반짝 증가`에 불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30일 부처님오신날부터 5월 5일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연휴를 앞두고 도심에서 벗어나 교외로 여행을 계획하는 가족들이 많아지면서 리조트 예약률이 급상승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국내 운영 중인 리조트의 연휴 기간 평균 예약률이 87%, 호텔은 65~7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투숙객이 급감했을 당시 리조트는 50% 이하, 호텔은 10%대까지 떨어진 예약률이 `날개`를 단 것이다.
유아 전용 시설이 풍부해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이 찾는 대교의 마이다스 리조트의 연휴 기간 예약률도 89%까지 회복됐다.
한화호텔 관계자는 "몇 달 간 코로나19로 집에 머물면 답답했던 사람들이 리조트가 있는 지역 관광지를 찾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년과 비교하면 그다지 좋은 성적은 아니다.
올해처럼 근로자의 날과 주말 등 휴일이 줄줄이 이어지지 않더라도 보통 어린이날 전후로는 호텔과 리조트 예약률은 늘 100%에 가까웠다.
또 도심 호텔의 경우 주 고객이 비즈니스 고객이나 관광객이었기 때문에 내국인 고객이 늘어난 연휴 기간이 지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 종사자들 사이에선 반짝 호황일 뿐 전체적으로 회복되려면 일정 기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이번 연휴를 계기로 많은 호텔이 고객 다변화를 위한 방법을 고민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호텔업계는 모처럼의 `황금연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자녀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날 겨냥 패키지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체험이나 활동 위주의 프로그램이 많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객실 안에서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놀이 키트를 제공하는 호텔이 많아졌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객실 안에서 안전하게 놀이와 휴식을 즐기도록 하자는 게 올해의 어린이날 상품들의 대표적인 콘셉트"라며 "재미와 더불어 교육적인 효과까지 노리는 패키지들이 다양하게 준비됐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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