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황태자 장판, '장다이 불륜설'로 추락

입력 2020-04-28 11:45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차기 회장이 될 가능성이 있는 젊은 인재로 주목을 받던 장판(蔣凡) 톈마오(天猫) 최고경영자(CEO)가 사생활 문제로 회사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당장은 알리바바와 티몰이라는 양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책임지는 톈마오(天猫) 법인 최고경영자 자리는 유지했지만 알리바바그룹의 핵심 기구인 파트너위원회 구성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는 마윈(馬雲) 등 창업자 그룹을 포함한 알리바바그룹의 집단 지도부에서 사실상 쫓겨난 것이어서 그의 `황태자` 지위는 박탈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차이신(財新)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이날 사내망에 장 최고경영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알리바바그룹은 장 최고경영자가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받는 인터넷 스타 장다이(張大奕)와 그의 소속사 루한(如涵)에 부당하게 이익을 제공한 사실은 없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그러나 개인 문제를 부적절하게 처리해 회사의 명예에 큰 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그의 파트너위원회 위원 신분을 박탈하고 징계 사실을 인사 기록에 남기기로 했다.
알리바바는 또 장 최고경영자의 그룹 내 직급을 기존의 고급부총재(M7)에서 부총재(M6)로 강등하고, 작년 한 해의 상여금을 전액 반납받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초점은 개인사보다는 장 최고경영자가 타오바오와 티몰을 통해 장다이 측에게 부당한 이익이나 편리를 제공했는지에 맞춰졌다.
중국 경제계에서는 총 4가지의 징계 처분 중 장 최고경영자에게 가장 치명적인 것은 파트너 자격 박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마윈 등 창업자 그룹이 대거 포함된 파트너위원회는 알리바바의 고위직 인사와 사업 방향을 결정하는 사실상의 최고 권력 기관이다.
올해 35세로 젊은 장 최고경영자는 그룹 내 `계급`이 부총재급이었지만 작년 파트너위원회 구성원으로 파격적으로 발탁됨으로써 차기 회장감으로 미리 낙점된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징계 사실이 인사 기록에 정식으로 남게 된 점도 향후 치열한 내부 경쟁 과정에서 결정적 순간에 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또 계급 강등과 작년 상여금 박탈로 장 최고경영자는 최소 수억원 이상의 경제적 손해를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그룹 측은 장 최고경영자가 이번 징계에도 일단 정상적으로 직책을 수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알리바바 관계자는 차이신에 "강등에도 장판의 직무와 업무 분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모든 것은 미래의 업무 성적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최고경영자의 부인은 지난 17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유명 인터넷 스타인 장다이를 향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다. 다시 한번 내 남편을 건드렸다가는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경고하면서 이번 스캔들이 촉발됐다
모델 출신 인터넷 스타인 장다이는 알리바바에 입점한 쇼핑몰 방송을 통해 거액의 판매 실적을 올리는 인기 쇼핑 호스트로 급성장했다. 그의 연 소득은 과거 한때 중국 최고 인기 연예인인 판빙빙(范氷氷)의 연 소득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장다이의 소속사인 루한에는 알리바바 측이 7.4% 지분을 투자한 상태여서 중국에서는 알리바바가 유독 장다이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밀어준 것이 아니냐는 식의 의문을 품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상하이의 푸단대학 컴퓨터과를 졸업한 장 최고경영자는 잠시 구글 중국 법인에서 일하다가 모바일 개발자 서비스 플랫폼인 유멍(友盟)을 창립했다. 2013년 알리바바가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알리바바의 일원이 됐다.
이후 장 최고경영자는 마윈 등 알리바바 수뇌부의 눈에 들어 초고속 승진을 했다.
32세이던 2017년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淘寶) 사업을 총괄하는 총재를 맡았고 작년에는 타오바오와 티몰 등 알리바바그룹의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부분을 총괄하는 톈마오 법인의 최고경영자·법인대표까지 맡았다.
장판 (사진=알리바바 홈페이지)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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