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사 코로나19 속 1분기 '선방'…LG이노텍 '어닝서프라이즈'

신동호 기자

입력 2020-04-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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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자부품 회사들이 코로나19 사태에도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 등에 따른 IT업계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갤럭시S20 시리즈 출시효과를 등에 업으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1,6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전략 거래선향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카메라 모듈 공급이 늘어난 덕분이다.
28일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2조2,245억원, 영업이익 1,64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망한 1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치)가 매출 2조261억원, 영업이익 1,537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성적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 증가하고, 영어빙익은 32%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9%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MLCC 평균판매가격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1분기보다는 영업이익이 줄었다.
부문별로 컴포넌트 부문은 고용량 제품과 서버 등 산업용 MLCC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늘어난 8,576억원을 기록했다.
모듈 부문도 고사양 멀티카메라모듈과 와이파이 통신 모듈 공급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한 9,8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판 부문에서는 PC CPU(중앙처리장치)와 5G(5세대 이동통신) 안테나용 패키지기판 매출 확대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한 3,83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실적 둔화를 우려했다.
PC와 서버 등 비대면 서비스 관련 시장이 확대되겠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로 1분기보다는 매출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중화권 거래처에 폴디드 줌 등 고성능 카메라모듈 판매를 늘리고 5G, 박판 CPU 등 고부가 패키지기판 판매를 확대해 매출과 수익성 수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SE향 부품 공급과 함께 원달러환율 상승 효과가 실적을 이끌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38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46.9% 증가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LG이노텍의 매출액 추정치는 1조7,668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792억원이다.
특히 상반기 출시된 아이폰SE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수년간 하반기에 신형 아이폰 2~3종을 출시하고, 이를 통해 1년간 사업을 끌고왔다.
하지만 올해는 중저가 모델인 아이폰SE2를 앞서 출시했다. LG이노텍은 여기에 카메라모듈 등 핵심 부품을 공급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5G용 반도체 기판과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등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차별화 제품의 판매가 늘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세부실적을 보면 1분기 광학솔루션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한 1조3,3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이노텍 측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멀티플 카메라모듈과 3D센싱모듈 등 고성능·고품질 부품의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판소재사업은 2,897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했다. 5G 통신칩에 사용되는 반도체 기판과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기기에 적용되는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등의 판매가 증가하며 안정적 실적을 기록했다.
전장부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83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 등 전기차용 파워모듈과 플렉시블 면광원모듈 ‘넥슬라이드’ 등 차량용 고품질 조명모듈의 판매가 늘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1분기 실적 악화를 막은 LG이노텍과 삼성전기 등 전자부품 회사들이 올 2분기 본격적인 코로나19 사태 영향권에 들면서 실적에도 다소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IT 수요가 급감하는 가운데 부품 업계도 타격을 피해 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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