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밀리며 시장 점유율 3위로 떨어졌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한 3,100만대를 기록했다.
1~2월의 판매량은 신제품 런칭과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3월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9% 하락했다. 특히 인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봉쇄령이 5월 3일까지 연장되면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인도 스마트폰 공장의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서 생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시장의 불확실성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이 특히 스마트폰을 처음 구매하려던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심리가 회복되더라도 하반기 축제시즌에 이르러서야 수요가 나타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업체 별로 보면 중국의 샤오미가 30%를 기록해 1위에 올랐고, 중국의 비보가 17%로 2위에, 삼성전자는 16%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샤오미의 경우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6% 확대되면서 최근 9개 분기 점유율 중 최대치인 30% 수준의 점유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샤오미는 오프라인 채널 확장 및 저가 정책 등을 통해 소비자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피쳐폰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중이다.
비보는 Y시리즈 제품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40% 판매 성장을 기록하며 점유율 17%로 2위를 차지했다. 비보는 재고를 낮게 가져가면서 신제품 출시 계획 등을 조정하는 등 시장에서 유연한 전략을 펼쳤던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는 분석했다.
삼성은 A와 M시리즈(A51, A20s A30s, M30s) 중심의 폭넓은 가격대 제품과 프리미엄 부문에서의 라이트 버전 모델(S10 Lite, Note 10 Lite) 출시 효과 등이 컸다. 특히 4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34% 점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만 130달러 이하 초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리얼미, 샤오미, 비보에게 점유율을 빼앗기며 인도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16%의 점유율을 보였다. 샤오미, 비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11 선전과 더불어 플립카트, 아마존 등에서 가격 프로모션 등의 효과로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8% 성장했다. 800달러 이상 울트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55%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삼성은 인도가 가장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재고 관리, 지역별 공급 관리, 판매 채널 다변화 등 전략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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