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 가뭄 조선업, 2분기엔 수주 단비

신용훈 기자

입력 2020-04-29 17:59  



<사진>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코로나19에 제조업이 맥없이 무너지면서 글로벌 1위인 조선업 마저 흔들리고 있다.
올 초로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카타르의 LNG선 발주가 지연되고 있는데다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인 ` IMO2020` 시행에도 친환경 선박의 발주량 또한 신통치 않으면서 수주량이 급감한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조선업의 올들어 1분기 누적 수주량은 4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2019년 1분기(162만 CGT)의 4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1분기 수주 1위인 중국이 151만CGT인 것과 비교하면 그 격차도 상당하다.
이에 수주절벽 우려는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글로벌 물동량이 줄면서 신규 선박 발주량이 쪼그라들 수 있는 만큼 장기전에 대비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도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 되면 조선업이 2016년보다 더 심한 수주절벽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1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긴 하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에 선박 수요가 줄면서 업계에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정부는 이미 8조원의 제작금융을 지원한데 이어 특별고용업종 지정을 연장하고 납품업체에까지 비용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까지 지원에 나설 정도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어두운 전망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조선업계는 한동안 부진했던 선주들의 발주가 2분기 이후에는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카타르 에너지장관의 발언도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카타르 장관은 지난주 "올 여름까지 60척의 LNG선을 계약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상황이 변수이긴 하지만 대규모 발주를 내년으로 넘기지 않을 것이란 의지를 확인한 것은, 우리 조선 업계로서는 더 없이 반가운 일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카타르가 올해 발주할 선박의 일부(16척)를 중국에 내주긴 했지만, 이는 한국 패싱이라기 보다 향후 우리나라와의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위한 전략적 성격이 강하다"며 "우리의 기술력은 여전히 중국보다 한 수 위인 만큼 2분기 이후 발주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예상을 깬 호실적도 올해 긍정적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영업이익 1,217억원, 순이익 1,6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251%, 순이익은 853%나 늘어난 것이다.
친환경 선박과 스마트십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비중을 늘린 것이 호실적의 배경이다.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올해부터 시작된 환경규제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진 않고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친환경 선박의 발주도 본격화 되면서 발주가뭄 해갈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사진>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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