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잊었나…제주 몰린 여행객들, 관광지 인산인해

입력 2020-04-3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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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황금연휴 첫날 제주공항엔 관광객들의 입도 행렬이 줄을 이었고, 주요 해변과 관광지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제주행 비행기가 활주로에 내려앉을 때마다 제주공항 1층 도착장엔 관광객들이 물밀 듯이 쏟아져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틈을 타 모처럼 나선 관광객들은 한결같이 마스크를 쓴 상태였다. 마스크를 쓴 돌하르방이 신기한 듯 그 앞에서 사진을 찍는 이들도 여럿 보였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연휴 전날인 29일 이미 3만6천587이 제주로 왔고, 30일엔 4만500여명이 입도한다.
협회는 29일부터 어린이날인 내달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18만여명 이상의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여행이 어렵게 되자 제주로 여행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이날 함덕, 곽지, 월정, 중문, 김녕 등 주요 해변은 화창한 날씨를 즐기려는 관광객으로 크게 붐볐다. 함덕 해변 주차장은 여름 휴가철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렌터카들이 넘쳐났다. 해변과 해안도로의 카페들도 모처럼의 특수를 누렸다.
카페가 밀집한 한담 해변과 월정 해변 일대엔 차량이 엉키면서 일부 정체가 빚어질 정도였다.
성산일출봉과 중문관광단지 등 주요 관광지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라산국립공원과 곳곳의 오름, 숲길에도 평소보다 훨씬 많은 탐방객이 찾았다.

관광객들 대다수가 공항에서부터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들이를 즐기는 모습이었지만, 인기 있는 일부 음식점 등에서는 거리 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보였고, 바닷가엔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이들도 많이 보였다.
도민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잊은 관광객들의 방문이 달갑지만은 않다는 반응이다.
제주시에 사는 박모(43)씨는 "연휴 동안은 외출을 자제하고, 나가더라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피해 다닐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 방역당국은 특별 입도 절차를 통해 제주를 찾는 모든 방문객에 대한 발열과 증상 여부 대한 검사를 하는 등 방역 태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개인위생수칙 준수와 방역에 대한 관광객들의 협조 여부가 코로나19 확산의 변곡점이 되는 만큼 긴장을 풀지 못하는 상황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9일 "70만 제주도민의 터전인 만큼 모든 입도객은 국경을 넘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방역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황금연휴 제주도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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