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코로나 쇼크'에 금리·양적완화 동결

입력 2020-04-3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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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은 30일(현지시간) 정책금리와 양적완화 규모를 동결하되 장기대출프로그램의 금리를 인하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현행 -0.50%와 0.25%로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Ⅲ가) 금리를 오는 6월부터 내년 6월까지 유로 시스템의 재융자 평균 금리보다 50 베이시스 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TLTRO Ⅲ는 유동성 확대를 위해 저금리로 유럽은행들에 대출을 해주는 제도다.
ECB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맞서기 위해 마련한 7천500억 유로(약 991조6천800억 원) 규모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긴급매입프로그램(PEPP) 규모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ECB는 PEPP를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끝날 때까지 유지하되, 올해 말까지로 시한을 두기로 했다.
통화정책회의에 앞서 시장에서는 ECB가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PEPP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다.
대신 ECB는 PEPP의 구성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책으로 ECB는 지난달 1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1천200억 유로(158조6천700억 원) 규모의 추가 순자산매입 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같은 달 18일 PEPP를 내놓은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책과 별도로 기존 월 200억 유로(26조4천400억 원) 수준의 순자산매입은 유지되고 있다.
ECB는 이날 자산매입프로그램을 통해 상환되는 모든 자금은 상당 기간 재투자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앞서 ECB는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으로 일부 유럽국가의 신용등급 하락이 우려되는 가운데, 은행에 자금을 대출해주면서 받는 담보로 투기등급 채권(정크본드)도 한시적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코로나19로 타격이 극심한 국가를 지원하기 위해 PEPP에서 국가별 채권 매입한도를 제거해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에 집중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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