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 가능성에 동학 개미들의 해외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국면이 다시금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갈등으로 옮겨 붙으면서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방서후 기자가 이들의 주머니를 들여다 봤습니다.
<기자>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총 404억3,874만 달러(약 49조6,425억원) 규모.
지난해 같은 기간(약 127억달러)의 세 배를 넘는 데다, 연간 결제금액(409억8,539만달러)에 육박합니다.
해외주식 거래 대부분은 미국에 집중됐는데, 이 기간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만 총 347억3,259만 달러 어치를 거래했습니다. 전체 해외 주식 거래의 86%에 달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노린 겁니다.
실제로 미국 3대 지수의 한 달 간 수익률은 14.38%로 코스피(9.85%)와 코스닥(12.02%) 모두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은 테슬라로, 이 기간 50% 가까이 주가가 치솟았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언택트(비대면)'가 시장을 지배하는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기술주에도 자금이 몰렸고, 완구기업 해즈브로도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자 찾기에 분주합니다. 섹터나 국가를 넓혀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조언입니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보복 소비(질병이나 재난으로 참았던 소비 활동이 한 번에 터져 나오는 현상)'가 늘면서 스타벅스, 훠궈 전문 기업 하이디라오 등이 새로운 수혜주로 꼽힙니다.
<인터뷰> 장재영 / NH투자증권 연구원
"최근 일부 요식업 기업들의 QR코드를 이용한 하루 평균 거래 금액이 전주 대비 895%나 증가했고요. 앞으로 정상 출근하는 직장인이 늘어나고 학교 개학이 확대되면서 외식 소비가 점차 활발해질 것으로 봅니다."
이밖에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일본의 쇼와덴코, 성장성 대비 낙폭이 컸던 베트남 낀박도시개발 등도 거론됩니다.
다만 앞으로 이런 원정 투자가 계속해서 투자자들의 주머니를 불려줄 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둔화 우려가 부진한 경제지표로 속속 확인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면서 2차 미중 무역분쟁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무역분쟁은 지난 한 해 글로벌 증시를 요동치게 만들었던 악재로 꼽히는 만큼, 당장 눈 앞의 수익률만 보고 달려 들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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