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상황에서 시작된 중국 노동절 연휴(5월 1∼5일) 기간에 일부 유명 관광지가 사회적 거리 두기에도 불구하고 몰려든 인파로 운영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4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산둥(山東)성 유명 관광지인 타이산(泰山) 정상에는 연휴 첫날인 1일부터 수 만명의 사람이 몰렸다.
산둥성 문화여유청은 1∼3일 계속해서 입산객이 최대 수용 인원인 3만4천명을 넘어서자 4∼5일 자정∼오전 7시까지 타이산 정상 등 일부 구간을 임시 폐쇄했다.
산둥성 문화여유청은 특히 정상을 비롯해 옥황정, 일관봉 등 좁은 공간에 많은 인원이 몰리는 구역의 진입을 제한했다.
타이산 관리사무소는 이번 노동절 연휴 기간 하루 최대 수용 입산객 수를 평소 30% 수준인 3만4천명으로 제한하고, 순간 최대 수용 입산객 수를 1만8천명으로 제한했다.
항저우(杭州) 유명 관광지인 시후(西湖) 역시 지난 1일 약 18만3천700명의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무료 관람이 가능한 구간에는 15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중국 주요 관광지는 이번 노동절 연휴 인파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자체적으로 입장객 수 제한 등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베이징 대표 관광지인 자금성(紫禁城)은 하루 5천명으로 입장객 수를 제한하고 있다.
석 달여 만에 문을 연 자금성의 입장권은 노동절 연휴기간 전체가 매진됐으며, 돌아오는 주말 입장권 역시 매진됐다.
쓰촨(四川)성 주자이거우(九寨溝·구채구)도 하루 입장객 규모를 1만 명으로 제한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현재 중국 전체 국가급 관광지 중 70%가 운영 중"이라며 "이들 관광지의 입장객 수는 최대 수용 인원의 30%로 제한돼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문화여유부는 연휴 셋째 날인 3일까지 중국 전역의 관광객 수가 8천499만7천 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사흘 동안 관광 수익은 350억 위안(약 6조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노동절 연휴 4일 동안 관광객 수는 1억9천500만 명, 관광 수익은 1천176억7천만 위안(약 20조원)이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武漢)에도 관광객이 몰려 연휴 둘째 날까지 이틀 동안 30만여 명이 우한을 찾았다.
중국사회과학원 여행연구센터 조사에 따르면 이번 연휴 때 방문하고 싶은 도시 1위에 우한이 올랐으며, 베이징이 2위를 차지했다.
우한이 있는 후베이(湖北)성도 방문하고 싶은 성 순위에서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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