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판매량은 2억 9,500만대에 그쳐,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3억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시장의 감소는 전년 동기대비 27% 하락을 보인 중국시장에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시장의 26%를 차지했던 중국시장의 비중이 올해 1분기에는 22%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중국 시장이 봉쇄되면서 공급 쪽에 주로 영향을 미쳤다면, 1분기 말에는 스마트폰 수요까지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시장에서 삼성은 20% 점유율로 1위자리를 지켰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18% 감소했다.
3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업체가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삼성은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인도 시장이 급격한 타격을 받으면서 감소폭이 컸다는 설명이다.
삼성은 특히 인도 시장에서 샤오미, 비보, 리얼미 등 중국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해졌다. 또 삼성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남미 시장도 코로나19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박진석 연구원 "2분기에도 삼성의 주요 판매 지역인 미국, 인도, 유럽 등에서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고전을 겪을 것이다"며 "향후 온라인을 통한 소비자의 스마트폰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삼성은 온라인 채널 판매 강화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시장에 집중하던 화웨이도 지난해 동기보다 판매량이 17% 감소했다.
애플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이 크지 않아 전년 동기대비 5% 하락에 그쳤으며, 매출액 면에서는 7% 감소했다.
샤오미와 리얼미는 상위 10개 업체 중 유일하게 상승을 보였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다른 시장에서의 감소를 어느 정도 만회한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분석했다.
카운터트리서치 타룬 파탁(Tarun Pathak)연구원은 "소비자들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교체하지는 않을 것이며, 이로 인해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더욱 길어질 것이다"며 "앞으로 저가형폰을 중심으로 온라인에서의 소비가 증가할 것이며, 이는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제조사들은 옴니채널 전략을 펼쳐야 하고, 소매 업체 또한 디지털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에서 강세를 보였던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사태를 잘 겪었다는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오프라인의 수요의 일부가 온라인으로 이동되는 현상도 있었다.
한편 2020년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됐던 5G는 다소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1%였던 5G 스마트폰의 비중은 1분기 8%까지 늘어났으며, 2분기에는 성장세가 더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 5G는 삼성, 오포, 비보, 샤오미, 리얼미 등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성장할 전망이며, 일부 5G 모델들은 $300이하의 가격대로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는 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앞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다른 지역들은 여전히 봉쇄된 국가들이 있어, 상황에 따라 시장 회복세가 늦어질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코로나19영향이 장기화 될 경우 중국에서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는 화웨이가 삼성, 애플 등 다른 지역에서 점유율이 높은 업체보다 유리한 입지에 있을 수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레노보와 같이 중국에 생산설비를 대부분 갖고 있던 업체가 1분기에는 가장 큰 타격을 받았지만 2분기에는 이러한 상황은 역전될 수 있다. 중국에서 시장이 서서히 회복되는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아직 공장이 가동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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