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인도공장 누출 '스티렌', 흡입시 혼수상태 유발

입력 2020-05-0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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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사고의 원인 물질로 지목된 `스티렌`은 폴리스티렌이나 레진 등 폴리머(고분자 석유화학물) 소재의 원료 물질이다.
스티렌은 식품 보관 용기, 포장재, 인조 대리석, 바닥재 등의 생산에 널리 쓰인다.
모노머(단분자) 상태의 스티렌은 무색 또는 황색의 오일성 액체다.
공기 중에서 산소와 결합하면 독성이 강한 이산화스티렌(styrene dioxide)을 형성한다.
스티렌 증기로 오염된 공기를 흡입하면 코와 목 자극이 자극돼 기침, 호흡곤란, 폐부종(폐에 액체가 고여 호흡이 곤란해진 상태)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많은 양에 노출되면 두통, 메스꺼움, 구토, 어지럼증 등을 포함한 `스티렌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위험도 있다.
7일 이른 새벽 발생한 비사카파트남의 LG 화학공장 화학물질 누출로 8일 오전 현재까지 11명이 사망하고, 약 1천명이 입원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인명피해의 원인이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가스 누출사고가 난 LG폴리머스인디아는 폴리스티렌을 제조하는 곳이며, 주 대기오염당국과 현지 싱크탱크 등은 누출된 가스를 `스티렌`으로 지목했다.
과거에도 세계 각지에서 드물게 스티렌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한국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06년 미국 델라웨어주(州) 체스월드의 공장에서 보관 중이던 스티렌이 누출돼 인근 주민이 대피했으며, 2005년에는 신시내티 오하이오에도 비슷한 사고로 대피령이 내려졌다.
한국에서도 2015년 경기도 화성에서 지하탱크에 보관된 스티렌이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엘지화학 인도공장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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