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도쿄도가 처음으로 코로나19 검사 양성 판정률을 공개했다.
9일 도쿄도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달 1~7일 코로나19 검사자 수(양성 판정자+음성 판정자)에서 양성 판정자를 나눈 양성 판정률은 7.5%였다.
3월 중순까지 10% 미만이었던 도쿄도의 양성 판정률(주간 기준)은 같은 달 하순 10%를 넘은 뒤 4월 중순에는 31.6%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지속해서 하락 추세를 보였다.
도쿄도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진정세를 보인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주간 단위 양성 판정률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도쿄도가 공개한 양성 판정률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도쿄도의 누적 기준 양성 판정률과 큰 차이를 보인다.
후생성 자료를 보면, 1월 15일부터 5월 7일까지 도쿄도에선 1만2천950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4천77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기준 양성 판정률은 36.9%에 달한다.
도쿄도가 주간 단위 양성 판정률이 가장 높았다고 밝힌 4월 중순(31.6%)에 비해서도 후생성의 누적 양성 판정률이 더 높은 셈이다.
후생성은 도쿄도의 코로나19 검사 실시 인원에는 의료기관에서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검사한 인원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후생성과 도쿄도가 제시한 양성 판정률의 차이는 너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도쿄도는 후생성 자료에는 도내에서 이뤄지는 코로나19 검사가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각 지자체의 보고를 토대로 코로나19 자료를 작성하는 후생성은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는 지역별 누적 양성 판정률 외 주간 혹은 일일 단위 양성 판정률 통계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검사 양성 판정률은 감염 확산 상황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는 점에서 후생성이 기초 통계와 관련해서도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도쿄도/후생성 홈페이지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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