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 확진 22만명 돌파…이탈리아 제치고 "세계 4위 규모"

입력 2020-05-1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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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1일(현지시간) 22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9일째 1만명 이상을 유지하면서 누적 확진자가 이날 오후 현재 세계 4위 규모로 늘어났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고사 위기에 처한 경제에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지난 3월 말부터 방역 차원에서 실시해온 전체 근로자 유급 휴무는 12일부터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업장을 폐쇄했던 기업들이 지역별로 단계적으로 조업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4개 지역에서 1만1천656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누적 확진자는 22만1천34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6천169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가 11만5천909명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1천79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307명, 중부 니줴고로드주에서 291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94명이 추가되면서 2천9명으로 늘었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금까지 확진자 중 3만9천801명이 완치됐다면서, 지난 하루 동안에만 5천495명이 퇴원했다고 전했다.
검진 검사 건수는 하루 동안 20만 건을 기록해 전체 검사 건수는 560만 건으로 늘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지 보건당국이 대규모 검진 검사를 실시하면서 계속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일 1만633명으로 1만명 선을 처음 넘었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속해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왔으며, 지난 7일(1만1천231명)과 전날(1만1천12명)에 이어 이날에는 1만1천명대로 증가했다.
특히 이날 신규 확진자 수(1만1천656명)는 앞서 1월 말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첫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최대치다.
가족과 사회 집단 등에서 2차·3차 감염이 확산하면서 대규모 확진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오후 현재 미국(코로나19 현황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137만433명), 스페인(26만8천143명), 영국(22만3천60명)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의 확진자는 이날 한때 영국을 뛰어넘어 세계 3위 규모로 집계됐으나, 이후 영국에서 추가 확진자가 보고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코로나19 급증세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시와 상트페테르부르크시를 비롯한 각 지역 정부들은 지난 3월 말부터 5월 11일까지로 정했던 주민 자가격리 등의 방역 제한조치를 잇달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다만 역시 이달 11일까지로 정해졌던 전체 근로자 유급 휴무 조치는 해제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부의 코로나19 대책 화상 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전염병과 관련한 네번째 대국민 담화에서 지난 3월 말부터 이날까지 약 6주 동안 이어진 전국 근로자 유급 휴무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푸틴은 "이전에 취해진 제한 조치들 덕분에 다음 단계인 통제 체제의 단계적 완화로 이행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하지만 제한 조치 완화와 해제는 조심스럽게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각 지역마다 코로나19 상황이 다른 만큼 주지사 등 지방정부 수장들이 지역별 상황 분석과 의사들의 권고를 고려해 제재를 보충하거나 완화하거나 유지하는 결정을 책임있게 내리라고 주문했다.
푸틴은 동시에 정부에 전염병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과 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적 대책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와 관련 코로나19 피해를 본 중소기업들의 2분기 세금과 보험납입금을 완전히 면제해줄 것이며, 6월 1일부터 3~15세 어린이에게 1만 루블(약 17만원)씩의 재난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공식 실업자 수가 4월 초보다 2배나 많은 140만명에 달했다면서 노동시장 안정화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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