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백화점 명품관만은 예외인 것 같습니다.
공적 마스크 구매 행렬을 연상케 하는 긴 줄을 고영욱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기자>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입니다.
이르면 새벽 4시, 보통은 6시에서 7시 사이에 나온 200여 명의 인파로 백화점 문을 열기 전부터 북새통입니다.
명품 브랜드 샤넬이 14일부터 국내 상품 가격을 100만 원 가량 올린다는 소식 때문에 몰려든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A씨 / 샤넬 매장 방문고객
“6시 20분이요. 엄마 따라왔어요.”
<인터뷰> B씨 / 샤넬 매장 방문고객
“어제는 강남 신세계 가서 번호표는 받았는데 못 들어갔어요. 오늘은 6시 반에 일어나서 왔어요. 샤넬은 다 좋아하니까.”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베블런 효과도 있지만 이번처럼 긴 대기열은 이례적입니다.
<인터뷰> 문호익 / 롯데쇼핑 책임
“이전보다 2~3배 정도 인파가 몰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에 보상적 소비가 연결된 건 아닐까. 해외가지 못하는 분들이 국내에서 소비하는 건 아닐까 분석하고 있습니다.”
샤넬은 매년 정기적으로 제작원가와 환율변동을 이유로 가격을 올립니다.
특히 재고가 부족한 일부 인기 명품의 경우, 중고시장에 되팔 때 백화점 가격이 오른 만큼 더 받을 수 있어 이른바 ‘샤테크(샤넬+재테크)’란 말이 나옵니다.
<인터뷰> 중고명품 유통업계 관계자
“오르기 전 가격으로 구매하셨다 하더라도 나중에 되파실 때는 그 금액보다 더 높게 팔 수 있어요. 품귀현상 있는 매장에서 못구하는 제품들은 프리미엄 붙여서 파는 경우도 많고.”
샤넬뿐만 아니라 루이비통과 티파니 등 주요 명품 업체들도 이달 초까지 줄줄이 가격을 올렸습니다.
그럼에도 백화점 명품관 매출이 되려 20% 가량 늘어난 걸 보면 또 다른 세상이 있나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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