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코로나 재확산 대책 마련 '고심'…"영화 개봉 연기·거리두기 지침 계속"

입력 2020-05-1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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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영화계가 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개봉 일자를 재확정했던 일부 영화는 개봉 일자를 미뤘고 영화진흥위원회는 관련 위원회를 구성해 관객이 안전한 영화관람을 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달 21일 개봉 예정이었던 송지효·김무열 주연 영화 `침입자`는 다음 달 4일로 개봉을 연기했다. 개봉 연기는 이번에 세 번째다. 당초 3월 12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4월 27일로 미뤘다가 이달 21일로 옮긴 뒤 또다시 연기를 결정했다.
같은 날 개봉하려 했던 `프랑스여자`도 개봉일이 다음 달로 미뤄졌다.
다른 신작들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달 27일에는 신혜선·배종옥 주연 `결백`과 조민수·김은영이 호흡을 맞춘 `초미의 관심사`가 나란히 개봉한다. 두 작품 모두 개봉을 한차례 미루거나, 개봉일을 잡지 못하다가 최근 확정했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4월 초 1만5천명 안팎까지 떨어졌던 하루 극장 관객 수는 황금연휴 기간 7만명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최근 2만명대로 다시 떨어졌다.
극장가가 다시 침체되자 관객을 안심시키기 위해 영진위는 보건의료 전문가를 포함한 `코로나19 대응 영화산업 안전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영화관에서의 `생활 속 거리두기` 관련 지침을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영진위는 13일 강남구의 한 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화관에서의 안전 수칙 등을 설명했다.
안전관리위원회 소속 전문가들은 발열 증상이 없는 관객이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고 비말을 내뿜을 수 있는 대화를 하지 않는다면 안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관객의 지침 준수와 영화관 차원의 방역 노력이 강조됐다.

탁상우 위원(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교수)은 "영화관 공조시스템은 각기 다르므로 검토가 필요하지만, 공간이 크므로 밀접 접촉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적다"며 "이용자 입장에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하고, 극장에서도 지침을 상기하는 방송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차의과학대학교 보건산업대학원장인 전병율 위원도 "영화관은 대화가 허용되지 않는 장소다. 발열 증상이 없는 분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화를 일절 하지 않는다면 감염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며 "비말이 전파될 수 있는 행위가 없다면 지금과 같은 좌석 상태로 영화 관람을 하면 문제가 없다"고 했다.
영화관 차원에서는 지금처럼 좌석을 띄어 앉고 소독을 하는 것 외에 개인별 소독 키트를 공급하거나 모든 관객을 전산으로 예매하도록 해 유증상자가 발생하면 즉각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 등이 제안됐다.
김원종 `일과복지` 상임이사는 "영화관이 자체적으로 만든 수칙을 보니 각 회차 사이 간격을 넓히고 하루 최소 2회 소독 등 기본적인 지침을 잘 지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영진위는 오는 28일부터 입장료 6천원 할인권 130만장을 배포하기로 했다. 당초 21일에 배포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침입자` 개봉이 늦춰지면서 `결백`이 개봉하는 28일부터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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