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문제를 제기했던 백신 개발 책임자가 13일(현지시간) 올해 말에 부활할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19에 대해 보다 조율된 국가적 대응을 하지 못한다면 "현대사에서 가장 어두운 겨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의 국장이었다가 축출된 릭 브라이트는 14일 예정된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보건소위원회 증언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극찬했던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했다가 지난달 직무에서 배제돼 국립보건원으로 전보됐다며 내부고발을 제기한 바 있다.
브라이트는 답변에서 "우리의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며 "만약 우리가 과학에 기반을 둔 국가적으로 조율된 대응책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나는 전염병이 훨씬 더 악화하고 장기화해 전례 없는 질병과 사망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이번 가을에 코로나19가 부활해 계절성 인플루엔자 문제를 가중하고 우리의 건강 관리 시스템에 전례 없는 부담을 주리라는 것"이라며 자신과 다른 전문가가 제시한 조치들을 명확히 계획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이트는 "이번 발병의 지난 몇 달을 돌이켜 보면 우리가 마땅히 해야 했을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명백하다. 우리는 조기 경보 신호를 놓쳤다"며 초기 대응 부실과 준비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예방 조치에 대한 공공 교육 확대, 필수 의료용품의 생산 확대, 국가 검사 전략 개발을 포함해 연방 정부의 대응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사 확대와 관련, 정확하고 빠르며 사용하기 쉽고 비용이 저렴한 검사가 필요하다면서 필요한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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