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 핵심 보건 당국자가 조기에 경제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해 "내겐 받아들일 수 있는 답변이 아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과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 및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와 면담한 자리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의 핵심 구성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전날 상원 청문회 증언에 대해 "놀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전날 청문회 화상 증언에서 각 주나 도시가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조급하게 문을 열게 된다면 발병 사례 급상승을 보게 될 수 있다면서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州)들이 학교를 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주지사들에게 "나는 학교를 절대로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경제 위기 대응을 위해 "우리가 마이너스 금리를 가져야 한다고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준 수장으로서 실적이 좋아졌지만, 금리에 대해서는 여전히 파월 의장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윗을 통해 "다른 국가들이 마이너스 금리로 혜택을 보는 상황에서 미국도 선물(gift)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촉구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이날 미 싱크탱크 화상연설에서 마이너스 금리와 관련, "연준의 시각이 달라지지 않았다"며 "그것은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조치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하원이 전날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부양을 위해 제안한 3조 달러(약 3천600조원) 규모의 추가 예산 법안에 대해선 "백악관에 도착하자마자 사망"이라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주 정부 지원과 추가 현금 지급 등을 중심으로 한 추가 예산 법안의 필요성을 주장해왔지만,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은 아직 추가 예산을 논의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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