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사노피 기술수출 당뇨신약 반환 통보···"유효성·안전성 문제 아니다"

입력 2020-05-14 10:56   수정 2020-05-1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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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던 당뇨병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임상3상 중간에 반환됐다.

한미약품은 사노피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를 반환한다는 의향을 통보해 두 회사가 120일간의 기술수출 계약에 대한 협의 후 확정할 예정이라고 14일 공시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사노피에 당뇨신약 후보물질 3종을 39억 유로(약 5조원)에 기술수출했으나, 이후 2016년 수정계약을 통해 일부 권리를 반환했고 계약 금액은 29억 유로(약 4조원)로 축소됐다.

사노피는 지난해 12월, 임상3상을 마친 후 글로벌 판매를 담당할 파트너사를 물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임상3상까지는 완료하겠다는 사노피의 기존 입장이 바뀌고, 지난 13일 밤 한미약품 측에 일방적으로 권리 반환을 통보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반환이 CEO(최고경영자) 교체 뒤 기존 주력 분야였던 당뇨 질환 연구를 중단하는 내용의 `R&D 개편안`으로 인한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사노피의 이번 결정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유효성, 안전성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노피는 올해 1월 JP모건 컨퍼런스와 지난 4월 말 1분기 실적발표 때도 공식적으로 임상3상을 완료하겠다고 했다"며 "협의 진행이 원활히 되지 않을 경우 손해배상 소송 등을 포함한 법적 절차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라 변수가 많았지만 이전 국내 제약사에서도 기술수출이 중도 반환된 후 다른 다국적 제약사와 계약을 맺은 경우가 존재했다"며 "새로운 임상 전략을 구축하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은 "한미약품은 공동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고 생산시설 기반, 글로벌 네트워크가 훌륭하다"며 "제2의 파트너를 쉽게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노피 측의 이번 통보로 한미약품이 2015년 11월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던 `퀀텀프로젝트`가 모두 반환됐다.

퀀텀프로젝트는 `에페글레나타이드`,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인슐린을 결합한 주 1회 제형의 `인슐린 콤보`, 주 1회 제형의 `지속형 인슐린` 등으로 구성됐다.

사노피는 2016년 12월 퀀텀프로젝트 가운데 지속형 인슐린을 한미약품에 반환했고, 이에 따라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3상이 1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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