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완성차와 부품업계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사 2곳 중 1곳은 5월 휴무에 돌입했거나 가동 중단을 계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자동차산업연합회 `코로나19 기업애로지원센터` 3차 조사에 따르면, 일부 완성차 국내 공장 가동률은 6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5개 완성차(현대, 기아,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사와 부품업체 2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에 따르면 24개사 중에서 12개사(50.0%)가 현재 휴무를 하고 있거나 완성차업체 휴무일정에 따라 부품업체 휴무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부품업체의 공장은 5월 한달 동안 휴무하는 경우도 있으며, 주 3일 근무하거나 매주 금요일 전직원 연차휴가를 사용하여 주 1회 휴무하는 사례도 있었다.
3월 18일 이루어진 1차 조사 당시 80% 이상이었던 완성차 국내 공장 가동률은 2차 실태조사(3월 31일, 80% 이상), 3차 실태조사(5월 13일, 60% 이상)를 거치며 점점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기아차 소하리1·2공장은 이달 22일부터 25일까지, 광주2공장도 25일부터 29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한국GM은 부평 1공장을 7일만 조업하고, 쌍용차는 작업팀별로 8일 휴무에 돌입한다.
국내 부품업계의 경우 1차 협력업체는 가동률이 평균 60% 이상 유지되고 있는 반면 2차 협력업체는 30% 수준까지 떨어지는 업체도 속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업체 국내 공장 가동률 추이를 보면, 1차 실태조사(3월 18일) 60% 이상, 2차 실태조사(3월 31일) 70% 이상, 3차 실태조사(5월 13일) 30% 이상 가동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도 1차 협력업체는 25~50%, 2차 협력업체는 60%까지 급감해 유동성 문제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매출액 감소률 추이는 1차 실태조사(3월 18일) 10~25%, 2차 실태조사(3월 31일) 20~30%, 3차 실태조사(5월 13일) 20~60%였다.
부품업체들은 정부 발표와 금융권간의 현실적 괴리 때문에 여전히 자금조달이 매우 어렵다고 호소했다. 특히 담보여력이 부족한 기업들은 금융지원 조건 완화, 대출한도 확대, 운영자금 확대, 차입금 상환 유예, 저리 대출 등 유동성 지원을 요구했다. 또 고용유지지원금의 규모 및 조건도 엄격히 제한돼 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우리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수요절벽과 공장 가동중단 및 매출감소로 큰 위기에 처해 있는 만큼 현장 유동성 적기공급은 물론 특히 해외공장이 원활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해외 현지법인 금융특별 대책 마련과 출장지원 등 특단의 대책시행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