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시장 20% 축소 전망…수출부진에 국내도 불안

입력 2020-05-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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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동차 공장들이 이달 들어 속속 문을 열고 있지만 정상 가동은 못하고 있다. 판매가 살아날 조짐이 약한데 무턱대고 만들어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이로 볼 때 2분기에 자동차 시장이 바닥을 찍고 점차 나아질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세계적인 업체들도 이미 `어닝쇼크`에 투자를 축소하고 정부에 손을 벌리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해외 부진이 장기화하면 내수시장 호조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

현대·기아차는 해외공장이 대부분 오픈했다. 멕시코 기아차 공장만 일정 미정이다.

문은 열었지만 기본 3교대가 아닌 1교대 수준으로 부분가동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생산량이 정상화하기까지는 시일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업체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유럽 공장이 먼저 문을 열었고 미국에서도 하나둘 가동을 재개하지만 1교대 일부 가동이다.

그나마도 멕시코 부품공장 생산재개 일정이 불확실함에 따라 벤츠 미국 공장은 다시 문을 닫았고 GM 등은 18일 오픈에 차질이 생겼다.

무디스는 애초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이 14%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보고서에서는 -20%로 제시했다.

4월엔 영국(-97%), 이탈리아(-97%), 프랑스(-89%), 러시아(-72%) 등이 판매가 급감했고 독일이 -61%로 그나마 선방했다. 중국은 다소 회복하는 모습이다. 중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4월 신차판매가 4.4% 늘면서 21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월도 4월 못지않게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 유럽의 어려움은 지속할 테고 중국은 산업 수요가 회복됐다고 하지만 한국 업체들이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5월 초반 승용차 수출액은 -80%를 기록했다. 4월에는 -36.3%였다. 수출대수는 12만3천906대로 44.3% 감소했다.

지난해 완성차와 부품 수출액이 650억 달러가 넘었는데 올해 500억달러 선으로 쪼그라들 수 있다고 이항구 위원은 내다봤다.

수출감소는 국내 공장 일감 축소로 이어진다. 국내 시장이 버텨주더라도 수출물량이 줄면 공장을 멈출 수밖에 없다.

이미 업체들은 5월 연휴기간에 맞춰 길게 휴업을 했다. 기아차는 소하리 1·2공장이 22∼25일, 광주 2공장은 25∼29일 휴무 예정이다.

한국GM은 15일 부평1공장이 휴무였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 미국 수출에 어려움이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동남아 지역에서 생산하는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겨서 하루 단위로 생산계획을 짜는 비상상황이다.

르노삼성차는 4월 30일부터 5월 10일까지 닫은 데 이어 15·22·28·29일을 주말에 붙여 쉬면서 생산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라인별 순환 휴업을 하면서 이달 8일 조업을 멈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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