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고 권위자 "코로나19 면역력 부족…재유행 가능성"

입력 2020-05-18 09:16   수정 2020-05-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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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난산, CNN 인터뷰 "제2의 물결 닥칠 수도"

중국 전염병 최고 권위자가 중국에서도 `코로나19` 면역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다며 재유행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난산(鐘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는 전날 CNN과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인 다수는 면역 부족으로 코로나19에 취약한 상태"라며 "현시점에서 중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나은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중국이 학교 문을 열고 공장을 다시 가동하는 등 서서히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지만 제2의 코로나19 물결이 밀어닥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중 원사는 경고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했던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뿐만 아니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지린(吉林)성 지린시와 수란(舒蘭)시 등에서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이 나타났다.
2003년 중국 등을 강타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맞서 싸워 "사스 영웅"으로도 불리는 중 원사는 올해 1월 20일 코로나19의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기하며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초기 대응을 주도했다.
중 원사는 1월 18일 우한에 처음 도착했을 때를 떠올리며 "(우한시) 당국자들이 그 당시에는 진실을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며 "아주 초기에 그들은 침묵을 지켰고 나는 아마 더 많은 감염자가 있으리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우한에 파견한 팀을 이끌었던 중 원사는 외국에서는 감염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정작 우한에서는 공식적으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가 열흘 넘게 41명에 머문다는 게 의심스러웠다고 한다.
중 원사는 "나는 그 결과를 믿지 않았고 그래서 계속해서 그들에게 진짜 숫자를 달라고 요구했다"며 "나는 그들이 내 질문에 답하기를 매우 주저하고 있다고 추정했다"고 전했다.
중 원사는 이틀 뒤 베이징(北京)으로 돌아온 뒤에야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98명이며, 3명이 코로나19로 숨졌고, 13명의 의료진이 감염됐다는 사실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같은 날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포함한 중앙정부 당국자와 회의하는 자리에서 중 원사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우한을 봉쇄하자는 전례 없는 제안을 했다. 결국 우한은 1월 23일 폐쇄됐고 76일 뒤에야 빗장을 열 수 있었다.
중 원사는 코로나19 발병 초기에는 이처럼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중앙정부가 통제권을 쥐면서부터 통계를 조작할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주장하며 "1월 23일 이후 모든 자료가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9만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데 반해 중국에서는 사망자가 5천명에도 미치지 못한 것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사망자 통계에 의문을 제시한 것을 반박한 셈이다.
중 원사는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규모에 놀랐다며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들이 발병 초기에 코로나19를 그저 인플루엔자 정도로 여기며 위협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중 원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꾸준하게 주장하고 있는 코로나19 발병과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와의 연관설은 증거가 없다며 사실이 아니라고도 반박했다.
중 원사는 중국에서도 3종류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임상시험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19에 어떤 종류의 백신을 사용할 수 있는지 결론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완벽한" 백신을 개발하는 데에는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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