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완전히 끊으려 하자 중국은 애플을 제재할 수 있다며 맞불을 놨습니다.
이렇게 미국과 중국이 다시 한 번 충돌하면서 '반도체 코리아'의 위상까지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1979년 수교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외 기업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도록 했고,
중국은 애플, 퀄컴을 제재하거나 보잉사 항공기 구매를 중단할 수 있다고 맞불을 놨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권혁민 / 한국경제연구원 산업전략팀장
"국경에 따른 블록을 높게 만들 가능성이 있고 우리나라 수출 산업길이 전반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반도체는 중국과 동남아에 공장이 주로 있다보니 미국 수요에 대응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업계에선 미국 정부의 반도체 규제는 메모리보다는 비메모리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메모리가 중심인 우리나라에는 당장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의미입니다.
하지만 화웨이가 완제품을 생산하지 못하면 결국 메모리 구매량도 줄어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은 벌써부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이 중국을 직접 방문하면서 중국과 여전히 좋은 관계에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동시에,
대만의 TSMC가 120억 달러를 들여 공장을 세운 것처럼 미국의 현지 공장 증설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이렇게 되면 삼성은 최대 고객인 인텔, 퀄컴 등 미국의 수요를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제2차 미중 경제전쟁이 발발할 조짐을 보이면서 코로나19로 위축된 우리 기업에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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