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으로 치닫는 G2…요동치는 투자심리

방서후 기자

입력 2020-05-18 17:46   수정 2020-05-1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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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보다 나무를 보는 보수적 대응"
    극으로 치닫는 미·중

    외인 복귀 전까지는 신중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두 나라의 갈등이 극으로 치달을 경우 V자형 반등 이후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는 국내 증시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특히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상황에서 2차전 양상으로 불거지는 미중 갈등은 또 한 번 투자자들의 애를 태울 전망입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들어 외국인은 3조4,500억원 어치의 국내 주식을 팔았습니다.

    코로나가 팬데믹으로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3월(-12조5,550억원), 4월(-4조1,001억원)과 비교해 매도 규모는 줄었지만, 장장 두 달 반 동안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주식을 순매수한 날은 단 5거래일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돌아오지 않는 외국인 탓에 국내 증시가 시원하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코로나발 신냉전은 시장에 또 다시 찬물을 끼얹을 전망입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현실화될 시, 화웨이를 주요 매출처로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증시 대장주들부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무역전쟁 2차전, 외환·무역·기술 전쟁으로까지 들어가는 부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삼성전자의 30%, 하이닉스의 40% 정도가 대중국 수출이라고 보면 되는데 그 통로가 막혀버린다면 상당히 큰 문제가 될 것은 확실합니다."

    특히 장기 투자자로 분류되는 미국계 투자금이 무역전쟁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처음으로 이탈하기 시작해, 최근까지도 매도를 지속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추세 전환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코스피와 상관관계가 높은 수출 지표가 회복되기 전까지 지수 전체에 투자하기 보다는 개별 종목 중심의 보수적인 접근을 권합니다.

    예비선거를 시작으로 사실상 다음달부터 진행되는 미국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갑작스런 관세 부과를 비롯한 중국 때리기가 언제든지 시장에 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병창 교보증권 국제금융본부 부장

    "시장의 추세적 변화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숲(시장)의 변화가 어떻게 될 지 분석 자체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무(종목)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이번주에는 종목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다만 이번주 열릴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 중국이 얼마만큼 돈 보따리를 풀 지에 따라 변동성을 다소 줄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옵니다.

    지난 2009년에도 미국보다 더 강력한 중국의 재정부양책으로 인해 신흥국 증시로 글로벌 유동성이 대대적으로 유입된 바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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