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만명 동의…'25개월 딸 성폭행' 국민청원 가짜

25개월된 딸을 성폭행한 초등학생을 처벌해달라며 53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은 청와대 국민청원이 가짜로 밝혀졌다. 청원 게시자는 경찰에 입건됐다.

강정수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19일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관련 국민청원들에 대한 답변을 하면서 "수사결과 해당 청원은 허위사실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저희 25개월딸이 초등학생 5학년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이 국민청원은 지난 3월 20일부터 한달동안 53만3,883명의 동의를 받았다.

강 센터장은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가해 아동이 실존하지 않고, 피해 아동의 병원 진료내역이 사실과 다른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청원은 국민이 직접 참여해 의제를 만들어가는 국민소통의 장"이라며 "국민청원의 신뢰를 함께 지켜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해당 청원인 A씨(30대, 여)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