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컸나...옥스퍼드대 "9월 백신 개발 가능성 절반 뚝"

입력 2020-05-24 09:32   수정 2020-05-2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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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줄면서 시험 결과 무의미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당초 목표로 상정한 9월 백신 개발 가능 확률이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옥스퍼드대 제너 연구소 책임자인 애드리안 힐 교수는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1만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인데 코로나19 확산세가 더뎌지고 있어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협력해 백신을 개발 중인 힐 교수팀은 백신 후보 물질(ChAdOx1 nCoV-19)의 임상시험을 벌이고 있으며, 세계적인 백신 개발 경쟁에서도 선두권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힐 교수는 "코로나19가 확산하지 않으면 백신 지원자들도 병에 걸리지 않게 된다"며 "이 경우 과학자들도 백신 투여로 유의미한 차이가 생겼는지 파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 개발은 이렇게 사라지고 있는 바이러스, 또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올해 초에는 9월까지 백신을 개발할 가능성이 80%라고 예상했지만, 지금은 전혀 결과가 없을 확률이 50%에 이른다"고 전망했다.

개발 중인 백신과 효과가 없는 가짜 약을 투여하는 임상시험에서 50명 미만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20명 미만에서 효과가 나온다면 백신 효과를 입증하는 의미가 없다는 게 힐 교수의 설명이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물질은 영국 외에도 중국 4개, 미국 2개, 독일 1개 등 모두 8개가 있으며, 모두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한 곳을 찾아 다음 단계의 임상시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옥스퍼드 애드리안 힐 교수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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