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로 코로나 치료 가능? "임상서 놀라운 효과"

입력 2020-05-25 09:52   수정 2020-05-2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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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충제 '이버멕틴(ivermectin)', 바이러스 양 감소 효과

구충제 이버멕틴(ivermectin)이 시험관 실험에 이어 임상시험에서도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뉴스맥스 헬스(Newsmax Health)가 23일 보도했다.
호주 모나시대학 연구팀이 지난 4월 초 이버멕틴에 노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48시간 만에 소멸했다는 시험관 실험 결과를 발표한 후 세계 여러 곳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방글라데시 등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는 이버멕틴이 환자들에 투여된 직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양(viral load)이 줄어들면서 증상이 크게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드스테이트 메디컬 센터의 응급의학 전문의 피터 히버드 박사가 뉴스맥스 헬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들 임상시험에서는 이버멕틴이 한 차례 또는 일주일 후 추가로 경구 투여됐으며 한가지 공통된 특징은 환자를 사망 위험에서 벗어나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라고 히버드 박사는 말했다.
이버멕틴은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원래 구충제로 승인한 용량대로 투여됐으며 일부 임상시험에서는 항생제 등 다른 약과 함께 투여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미국 플로리다 포트 로더데일에 있는 브로워드 헬스 메디컬 센터(Broward Health Medical Center)의 폐 질환 전문의 장-자크 라즈터 박사 연구팀이 코로나19 환자 약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는 이버멕틴이 투여된 환자의 사망률이 통계학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수준까지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혈중 산소 포화도가 50%까지 급격하게 낮아진 환자가 이버멕틴이 투여된 지 24시간 내에 수치가 안정을 되찾았고 환자는 1주일 후 퇴원했다고 이 임상시험과 관계가 있는 의료계의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현재 한 의학연구 심의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에 제출된 상태다.
한편 방글라데시 의과대학 병원 내과 전문의 타레크 알람 박사 연구팀이 코로나19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는 "놀라운" 효과가 나타났다고 인도의 지뉴스(Zee News)가 보도했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에게는 이버멕틴과 함께 항생제 독시사이클린이 투여됐다.
환자들은 이버멕틴이 투여된 후 72시간도 안 돼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으며 4일 만에 증상이 회복됐다고 지뉴스는 전했다.
히버드 박사는 이버멕틴이 코로나19 치료제로 FDA의 사용 승인을 받으려면 추가적인 임상시험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FDA가 이버멕틴 사용에 조심스러워 하는 한가지 이유는 이버멕틴이 다른 약과 병용했을 때 급격한 혈압 강하, 간 손상, 구토, 설사, 복통, 현기증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버멕틴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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