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달러 당 위안화의 가치도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위안화에 연동된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는데요. 국내 증시에는 불확실성을 높이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중 무역 갈등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
통상 갈등이 심화되면 위안화의 가치가 떨어지고, 갈등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가치가 오르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25일 중국이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고시하자, 국내 증시도 장 막판 상승세를 확대하기 전까지 부담을 받았습니다.
원화는 위안화의 움직임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원화 가치 하락이 예상돼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400억원 넘게 순매도 했습니다.
이에 더해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중국이 통화 공급을 대폭 늘리면 위안화의 가치 하락이 가속화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일구 /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위안화가 절하된다는 건 미중 관계가 안 좋아진다는 거고 중국이 가만있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위안화는 국제 결제통화가 아니다 보니 돈을 풀어내는 게 그대로 중국 위안화의 절하로 넘어간다고 봐야합니다. 이미 시작됐고요."
증권업계는 위안화의 절하에 따라 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리지만 대체로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대중국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제품과의 가격 경쟁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상재 /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업종별로 중국의 성장과 관련된 주식들은 명암이 엇갈릴 거고요. 내수경기 부양책에 따라 인프라 관련주들은 혜택을 볼 거고. 중국 관련 산업재나 소재주는 큰 기대를 가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증시가 패닉을 보인 이후 주요국 중 가장 강력한 반등을 보인 국내 증시.
'너무 많이 오른 것 아니냐'라는 부담까지 작용하는 가운데, 증시 참여자들의 눈은 위안화 환율과 함께 오는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로 향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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