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K-방역' 패키지 상품 만들어 수출한다

입력 2020-05-26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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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개발한 다양한 시스템을 패키지 상품으로 만들어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콜롬비아, 카자흐스탄 등의 국가가 우리 정부와 접촉해 `K-방역` 수입을 타진 중이다.
IT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들은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K-방역 기술을 수출하기 위한 TF를 구성해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역학조사 지원 시스템과 자가격리 앱, 마스크 앱 등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개발한 3가지 시스템을 하나로 묶어 통합 브랜드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양한 국가에서 편리하게 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영어와 스페인어, 불어, 아랍어 등 4개 언어를 지원할 예정이다.
역학조사 지원 시스템은 휴대전화 위치정보와 신용카드 이용 내역 등을 활용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는 사람을 가려내고 바이러스 확산 경로 등을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담당자가 일일이 유선으로 관계 기관에 문의해 정보를 얻어 온종일 분석해야 하는 역학조사 시간을 10분 내로 단축해 줌으로써 해외 국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자가격리 앱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가격리에 들어간 시민을 관리하는 수단이고 마스크 앱은 공적 마스크 등의 판매 정보를 제공하는 앱이다.
현재의 역학조사 지원 시스템이 사용자인 조사관이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제공한다면, 정부가 개발을 추진하는 패키지 상품은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누가 감염 위험이 있는지, 어디를 방역해야 하는지 판단까지 일부 해준다.
개도국 등에서는 역학조사 역량 자체가 뒷받침되지 않는 점을 고려했다.
이 시스템 개발에는 10개 안팎의 IT 기업들이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토부가 중심이 돼 패키지 수출 상품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관련 부처 협의를 진행해 봐야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질 예정"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현재 국토부는 다양한 국가들과 K-방역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남아공이다. 남아공은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 시스템 수입 방안을 타진해 왔으며, 정부도 수출을 성사시키기 위해 적극 협조하고 있다.
남아공은 6·25 참전국으로, 외교부가 특별히 우선 협상을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국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을 통해 시스템 지원을 요청 중이다.
남미 콜롬비아의 경우 국가 전체가 아닌 도시별로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고 우리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
국토부에는 K-방역에 대한 외신의 문의가 계속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10일 국토부가 유튜브를 통해 진행한 외신 기자회견에는 50여개사가 몰려들어 큰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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