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평가절하, 수혜주 따로 있다?

방서후 기자

입력 2020-05-26 17:42   수정 2020-05-2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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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의류업종이 승자
    <앵커>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또 다시 하락하면서 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환율전쟁으로 옮겨붙을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위안화 환율은 우리 증시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수혜주 찾기에 분주합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이 달러·위안 고시 기준환율을 연달아 올린 2거래일 동안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동반 상승했습니다.
    최근 경제재개에 따른 실적 정상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건데, 특히 환율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중국과의 경제 연계성으로 인해 위안화 프록시(대리) 통화로 여겨지는 원화 가치는 결국 위안화 가치와 궤를 같이 하는데,
    위안화 절하는 곧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달러 매출의 원화 환산 이익을 증가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7% 상승했을 때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15% 가량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동근 / 하이투자증권 투자솔루션팀 차장
    "원화 가치를 좌우할 수 있는 변수로 가장 첫머리에 꼽을 수 있는 것이 위안화 추이입니다. 미중 무역 갈등이 확장된다면 중국 측에서 적극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절하할 수 있어요. 자동차 업종 같은 경우도 어느 정도 (주가) 바닥을 확인하고 팰리세이드라든가 텔루라이드 같은 SUV 차량의 미국 매출 호조가 나타나면서 일단 실적 개선 기대감 때문에 주가 상승이 어느 정도 나타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위안화 평가절하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을 과거 달러 강세가 주도한 환율 상승과는 다르게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달러 강세가 주도하는 환율 상승은 대개 경제 위기 국면에서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위험자산을 회피하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으로, 신흥국 전반의 통화 약세를 부추겨 이익 증가분을 상쇄합니다.
    하지만 위안화 평가절하로 인한 환율 상승은 위안화와 상관관계가 높은 원화 가치만 떨어뜨려 수출 가격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자동차주 외에도 국내 의류 OEM 업체들의 수혜를 점쳤습니다.
    미중 갈등 격화에 따라 생산기지로서 중국의 매력이 줄어들자 많은 기업들의 탈중국 러시가 이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베트남과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온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됩니다.
    종목별로는 영원무역, 한세실업, 화승엔터프라이즈 등이 꼽힙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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