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이 한진칼 주식 2%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붙을 조짐이다.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반도건설이 26일 한진칼 지분 2.1% 정도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진칼 주식매매동향을 보면 기타법인의 특정 투자자가 한진칼 주식 122만5,880주, 약 1122억 원 수준을 매수했고 시장에서는 기타법인의 정체를 `3자 주주연합`에 속한 반도건설로 추정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한진칼 주식을 살 때 주로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창구를 이용했다. 전날에도 삼성증권 창구로 주문이 들어왔다는 점에서도 반도건설이 매집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건설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등과 연합해 반(反) 조원태 연합 격인 `3자 주주연합`을 결성했다. 앞서 3자 연합은 올해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등 안건을 놓고 지분 대결을 벌인 바 있다.
전날 매수자가 반도건설이 맞다면 3자 연합의 지분율은 42.74%에서 약 44.84%로 증가해 조 회장 측과의 지분율 격차를 벌리게 된다. 지난 3월 말 이후 지분 매입 움직임이 잠잠했던 3자 연합이 다시 지분 확대에 나선 거라면, 한진칼 경영권 분쟁 재점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반도건설 지분의 의결권 제한이 풀리는 오는 7월 이후 3자 주주연합 측이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다시 한번 한진칼 경영권을 흔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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