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추가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그러나 글로벌 경제활동 불황이 저점에 거의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피치의 브라이언 콜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6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4.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말 경제 전망에서는 3.9% 감소를 예상했다. 이는 유로존과 영국, 그리고 다소 큰 폭으로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을 반영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8.2%로 제시했다. 이전 전망치는 -7.0%였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의 경제활동이 예상보다 더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이들 국가의 봉쇄 조치가 다른 국가보다 더 엄격했다고 피치는 지적했다.
피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랑스의 올해 GDP가 각각 9.6%, 9.5%, 9.0%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전망치는 각각 -7.5%, -8.0%, -7.0%였다.
영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6.3%에서 -7.8%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성장률 전망치는 -4.5%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는 -1.9%였다.
지난 한달 동안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 등 거대 신흥국 다수의 공중보건 위기가 악화한 것을 반영한 것이다.
중국과 미국, 일본의 올해 GDP 전망치는 지난 4월 말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각각 0.7%, -5.6%, -5.0%로 제시했다.
피치는 호주와 한국(-1.2%), 남아프리카공화국의 GDP 전망치도 그대로 유지했다면서 최근 글로벌 경제 전망 업데이트를 통해 성장률을 잇달아 하향 조정한 후 경제 전망 평가가 안정을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글로벌 경제활동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면서 "5월에 나온 월초 다수 경제 지표는 4월에 비해 다소 개선됐다"고 말했다.
피치는 "4월 말과 5월 초 봉쇄조치가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일일 이동성 지표에서는 유로존과 미국의 소비자들이 소매점 방문과 오락 활동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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