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오르고, 보험상품도 수술대

입력 2020-05-29 17:53   수정 2020-05-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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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가 앞당긴 초저금리 시대
    보험료↑·보험상품도 수술대


    <앵커>

    생명보험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까지 겹치면서 말 그대로 '초비상'입니다.

    실적 악화 우려에 보혐료 인상은 물론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생명보험회사들은 고객들의 보험료를 받아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얻습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투자 수익이 줄기 때문에 고객에게 약속된 보험급을 지급하려면 보험료를 올릴 수 밖에 없습니다.

    다시말해, 고객들은 과거 상품과 비슷한 규모의 보험금을 받으려면 앞으로는 보험료를 더 내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뷰] A 보험업계 관계자

    "투자 수익이 날 수가 없잖아요. 만기환급금을 지금처럼 많이 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죠."

    금리확정형 종신보험 같은 생명보험사들의 상품들도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보험사들은 이미 자산운용으로 버는 돈보다 보험금으로 나가는 돈이 더 많습니다.

    올해 1분기 생명보험사들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38.4%나 떨어진 것도 보험영업손실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투자영업이익이 늘면서 버텨왔는데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 투자 수익률마저 떨어지면 보험사들에게 부담이 되는 상품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B 보험업계 관계자

    "확정금리 상품을 지금 금리에 맞춰서 1%대 상품을 만든다고 하면 보험상품 1%대 가입할 바에는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 1% 상품으로 가거든요. 상품의 경쟁력이 많이 없어지는 것이죠."

    생명보험업계에서는 보험사별 마케팅 전략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올해 하반기 보험료 인상, 암·건강보험 같은 만기가 짧은 상품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 등의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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