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의 자유를 갖게 된 사우디 여성들이 운전을 시작으로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 왕실 경호원의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돼 주목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사우디 현지 매체들은 사우디 여성들이 패션 디자이너 겸 사업가, 영화감독, 교사 겸 달리기 선수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활동하는 가운데, 왕실 경호실에도 여성이 근무하는 모습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왕가의 사탐 빈 칼리드 알사우드 왕자는 26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알사우드 왕가의 궁전 영빈관의 출입문 앞에서 여성 경호원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 여성 경호원은 검은 베레모와 마스크를 쓰고 절도있게 근무하는 모습이다.
현지 언론은 사우디 왕실 경호처가 여성을 고용했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적은 없지만 여성 경호원이 외부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사우디는 보수적인 종교·사회적 관습 탓에 여성의 사회 활동이 부진했지만 전투병, 축구선수, 공무원 등 전 분야에 여성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 내무부는 “사우디에서 여성은 군 전투병과, 경찰, 세관, 출입국 사무소 등 안보와 치안의 전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며 “2030년까지 군에서 필요한 인력의 30%를 여성이 차지하게 될 것이다”이라고 전했다.
사우디 왕실 여성 경호원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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