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재실사냐 국유화냐…다음주 매각 분수령

입력 2020-07-31 16:12  

산은, 다음주 재실사 수용 여부 밝힐듯
국유화되면 강도높은 구조조정 예상
혈세 낭비 우려도 나와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 품에 안길 수 있을까.
다음주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카드를 내놓은 가운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이와 관련된 입장을 다음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현산은 재실사 요구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채권단 등 일각에서는 인수 포기를 위한 이른바 `명분쌓기`라는 시선이 존재한다.


● 현산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대책 수립 위해 재실사 필수"
현산은 지난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재실사는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한 대책 수립에 반드시 필요하며, 성공적인 거래종결을 위해 계약 당사자들이 하루속히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우리나라 항공산업 정상화와 국제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는 최초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재실사 제안이 계약금 반환을 위한 `명분 쌓기`라는 지적에 반박한 셈이다.
현산과 미래에셋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등과 2조5천억 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금 성격을 띄는 이행보증금 2,500억 원을 낸 바 있다.


● 산업은행 다음주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수용 여부 밝힐 듯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현산의 재실사 요구에 대해 다음주쯤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항공업계는 산업은행이 재실사를 수용하지 않고, 매각딜이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이 이른바 `국유화`될 가능이 크다고 관측한다.
앞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국유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영구채 8천억 원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형태다.
이렇게 되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주식 36.99%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 아시아나항공 국유화때 강도높은 구조조정 예상
금융권과 항공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이 국유화될 경우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아시아나항공 부채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12조 원에 달하는데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2,082억 원(전년비 118억 원↓)일 정도로 재무구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이 일어난다면 사무직→승무원→조종사 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직원들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어느 때보다 고과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는 후문까지 나오고 있다.

● 과거 국유화 사례 살펴보니…혈세 낭비 논란
금호그룹 계열사 출신(?) 회사들은 유독 산업은행의 손길을 많이 거쳤다.
금호그룹은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유동성 위기가 닥치자 지난 2009년 대우건설 재매각, 금호타이어 워크아웃을 선언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는 산업은행 관리를 받은 후 지난 2018년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됐고, 대우건설은 여전히 KDB인베스트먼트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국유화 과정이 `대우조선해양` 사례와 유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산업은행이 계열사로 편입한 뒤 정상화 시켜 매각하는 구조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8년 한화그룹이 인수를 추진하다 부실이 드러나며 거래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후 산은이 지분 56%를 가지고 회사를 관리했다.
현재 현대중공업이 인수를 결정하고 기업결합심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자칫 혈세만 낭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우조선해양 회생을 위해 10조 원이 넘는 공적 자금이 투입됐지만 경영진 납품비리, 분식회계, 낙하산 인사 등의 논란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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