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4대 시중은행, 공동 ATM 운영하는 이유는?

김보미 기자

입력 2020-08-0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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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주요은행이 4일부터 공동 자동화기기(ATM)를 시범 운영한다.

공동 ATM은 이마트 4개 지점(하남, 남양주 진접, 동탄, 광주 광산점)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각자 거래하는 은행 수수료 혜택이 그대로 적용된다.

하남점은 국민은행, 진접점은 신한은행, 동탄점은 우리은행, 광산점은 하나은행이 전담해 공동 ATM을 2대씩 운영하며, 운영시간은 이마트 지점별 영업시간과 동일하다.

은행권 공동 ATM는 올해 5월부터 금융결제원과 각 은행 실무진이 팀을 만들어 협업한 끝에 일궈낸 결과물이다.

비대면 거래 증가로 ATM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 편의성을 고려해 대안을 내놓은 것인데,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빅테크’ 기업의 금융 서비스 진출로 위기감을 느낀 은행들의 고민이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4개 은행이 보유 중인 ATM은 올해 1분기 기준 총 2만1,247개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16개 줄었다.

일평균 3개씩 ATM이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4대 주요 은행이 공동 ATM기를 시범 운영함에 따라 금융 소비자들은 번거로움을 한층 덜 수 있게 됐다.


타행 ATM을 이용해 현금을 입출할 경우 적게는 500원에서 많게는 1000원 가량의 수수료가 붙는 만큼 그동안 금융소비자들은 본인이 이용하는 금융기관의 ATM을 애써 찾아가야 하는 수고로움을 감내해야만 했다.

특히 편의점 내 ATM기를 이용하면 수수료는 건당 1500원~1700원 수준까지 뛰어오른다.

은행권에서는 공동ATM이 확대 운영될 경우 카카오뱅크를 일부 견제하는 장치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ATM 수수료가 일절 없다는 점 때문에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금융소비자들도 그동안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고객들이 자사카드로 전국의 모든 ATM을 이용해 입금, 출금, 이체를 하더라도 횟수 제한 없이 수수료를 일절 내지 않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카카오뱅크의 ATM수수료 면제정책은 매년 기한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제공되고 있는데, 현재 확인된 바로는 올해 말까지 모든 수수료가 면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들은 시범운영되는 공동 ATM에 대한 고객들 반응이 좋을 경우 추후 공동ATM 설치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ATM 수 감소로 고객 불편이 가중되는 가운데 공동ATM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 편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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