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리츠, 투자해도 되나?

방서후 기자

입력 2020-08-04 15:03   수정 2020-08-05 19:33

주가 조정은 기회…섹터별 옥석 가려야
올해 하반기에만 8개의 상장리츠가 쏟아질 예정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각광받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부동산 업황이 꺾이며 애물단지가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장기 배당형 상품인 리츠 특성상 단기적인 주가 흐름보다는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한 지를 염두에 두고 편입 자산을 꼼꼼히 살피며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내 8개의 리츠가 상장 예정이거나 상장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당장 5일에는 인천 부평 더샵 공공임대 아파트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이지스레지던스리츠와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상업시설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리츠1호가 상장할 예정이며, 7일에는 벨기에 브뤼셀 오피스를 담은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증시에 입성한다.
이밖에 국내 최초 주유소 기반 리츠인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는 5일부터 7일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으며, 마스턴프리미어1호리츠(프랑스 파리 오피스), 디앤디플랫폼리츠(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영시티 등), 신한서부티엔디리츠(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 등), 켄달스퀘어리츠(물류센터 등) 등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빨아들이기 위해 야심차게 등장했지만, 벌써부터 우려의 시선이 쏟아진다. 증시는 반등했지만 리츠는 그렇지 못해서다.
실제로 국내 상장리츠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아직도 마이너스다. NH프라임리츠가 -27%로 성과가 가장 저조하고, 케이탑리츠(-21%), 이리츠코크렙(-21%), 롯데리츠(-16%), 신한알파리츠(-14%), 모두투어리츠(-7%) 등이 뒤를 이었다.
오피스나 리테일 등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 특성상 코로나19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은 셈이다. 모두투어리츠는 보유 중인 호텔을 상대로 임대료 납부를 유예한 바 있으며, NH프라임리츠는 투자하려던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 핀란드 헬싱키 소재 부동산 편입이 불발됐다.
이에 따라 상장을 앞둔 리츠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와 미래에셋맵스제1호리츠는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각각 2.6대 1, 9대 1에 그쳤으며,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아예 0.23대 1로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마스턴프리미어제1호리츠도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저조하자 상장 일정을 연기했다.
김선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리츠 섹터별 투자 수요 차별화가 극명하게 진행 중"이라며 "리테일 업체들의 경우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 속도가 가속화되는 등 투자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오피스 역시 임대료 재협상이나 회수 지연이 나타날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수익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리츠는 단기 매매 차익을 겨냥하기보다는 장기 투자로 배당 수익을 노리는 상품인 만큼 현재의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가가 조정받으면 배당수익률은 상승하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이지스밸류리츠의 경우 상장 이후 주가는 약세지만 투자 자산 가치는 상승해 배당수익률이 6.9%까지 높아졌다.
더욱이 상장 준비 중인 리츠의 자산이 주유소나 물류센터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는 점도 리스크 해소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물류센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자 온라인 쇼핑 등 언택트 수요가 증가하며 각광받는 자산이 됐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외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언택트 시대 수요가 증대되는 방향으로 부동산의 활용 가치를 고민하는 것"이라며 "역세권 양호한 입지에 위치한 주유소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밸류애드 전략을 구사하는 리츠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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