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기조실장에 박선원…2차장 박정현·3차장 김선희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대북통`으로 꼽히는 박선원 국정원장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내정했다. 제2차장에는 박정현 국정원장 비서실장, 제3차장에는 김선희 국정원 정보교육원장이 발탁됐다. 임명일은 5일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국정원 인사를 발표했다. 아울러 "이번 국가정보원 차관급 인사는 신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임명과 국가정보원 직제 개편에 맞춰 조직 활력 제고 차원에서 단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조정실장으로 내정된 박선원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을 지냈다. 문재인 대선 캠프 안보상황단 부단장을 맡기도 했다. 1963년생으로 전남 영산포상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연세대에서 동아시아학 석사, 영국 워릭대에서 국제정치학 박사를 취득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초빙연구원, 주상하이 총영사 등을 역임했다. 학계·정부·민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한 대북 및 국제정치 전문가다.

강 대변인은 "이론과 실무경험은 물론 개혁성과 추진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내부 조직 쇄신을 통해 국정원 개혁이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 제2차장에 내정된 박정현 신임 차장은 1962년생으로 부산고와 고려대 중어중문학과를 나왔다. 국정원 7급 공채 출신으로 대통령비서실 국가위기관리실 행정관과 대테러부서 단장 등을 거쳤다. 외사방첩·테러정보·보안정책 등 주요 업무를 두루 거친 대테러·방첩 전문가이다.

제2차장은 대북업무를 떼고 기존 3차장 소관의 방첩, 대테러, 보안, 대공, 산업기술 유출, 국제범죄, 방위산업 등에 집중한다.

강 대변인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국정원장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며 국정원 개혁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했다"며 "앞으로도 국정원 본연의 대테러·방첩 기능을 강화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북 업무는 유임된 현 김상균 제1차장이 해외 업무와 함께 관장하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제3차장에는 사상 첫 여성 차장으로 김선희 정보교육원장이 발탁됐다. 김 신임 차장은 1969년생으로 대구 남산여고와 경북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를 취득했다. 국정원 7급 공채로 사이버정책처장과 감사실장 등을 거쳤다.

3차장은 글로벌 정보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정보 활동 업무를 전담한다. 기존 1급 본부장이 맡던 과학정보 업무를 전담하는 것으로 격상됐다.

강 대변인은 "과학정보·사이버 보안 부서에서 장기간 전문성을 쌓아왔으며 감사·교육부서 부서장을 맡아 국정원 내부 혁신에 매진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첨단기술 유출·사이버 위협 등 과학 분야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