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뱅이 쏘아올린 작은 공…1%대 주담대 금리전쟁 신호탄 되나

입력 2020-08-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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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1.64% 주담대 출시
시중은행 금리인하 가능성↑

케이뱅크가 최저 금리 연 1.64%(8월 3일 기준) 수준의 아파트 담보 대환 대출을 선보이면서 주택 담보 대출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은 4일 기자 간담회에서 "은행에 갈 필요 없는 완전한 비대면 아파트 담보 대출 상품을 이달 말쯤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의 아파트 담보 대출은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대출 신청부터 승인까지 기간도 대폭 줄였다.
여기에, 대출에 필요한 서류도 기존 10여개에서 소득증빙서류(2년치 원천징수영수증 또는 갑근세 원천징수확인서)와 등기권리증(등기필증) 두 가지로 간소화해 고객 편의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 `아담대` 제대로 작동할까?
업계와 금융소비자들은 이번달 내 출시될 케이뱅크 담보 대출이 원활하게 작동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계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6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처음으로 0%대에 접어들면서 1%대 주담대 금리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객 층이 극소수였기 때문이다.
현재 주요 은행 중 1%대 주담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한국씨티은행(1.53%)과 농협은행(1.91%)이다(8월 3일 기준).
다만, 씨티은행은 거래실적이 10억원 이상에 대출금액이 5억원을 넘는 등의 조건을 만족해야 하고, 농협은행 역시 거래실적 우대(최대 0.7%포인트), 정책 우대(최대 0.7%포인트), 상품 우대(최대 0.2%포인트) 등의 조건을 모두 채워야 최저금리로 주담대를 받을 수 있다.
최저금리를 위한 우대조건을 받기가 까다로워 사실상 1%대 금리는 그림의 떡이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대조건을 대폭 간소화한 케이뱅크의 주택 담보 대출 상품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케이뱅크에서 이체실적만 있으면 복잡한 다른 요건들을 만족할 필요가 없이, 우대조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개인의 신용등급과 대출 상황에 따라 다른 금리가 적용되겠지만, 시중은행 금리보다는 혜택을 받기 훨씬 쉬울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중은행 "케뱅 대출 위협적인 상품"

시중은행들도 긴장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모양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봐야 될 것 같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지만, "1.64% 수준의 저금리로 원활하게 운영된다면, 은행들 입장에서도 대처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환 대출이기 때문에 중도상환수수료를 기존 은행에 내고 갈아타야 한다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결국 장기적으로는 저금리가 유리할 수 있어 (케이뱅크 담보 대출을) 활용하는 고객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낮출 가능성↑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낮출 가능성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소비자들이 상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주로 금리와 한도, 수수료 등"이라며, "케이뱅크 아파트 담보 대출이 저금리를 앞세운 만큼, 은행들이 대응하기 가장 쉬운 카드도 금리인하 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들이 역마진을 감수할 정도로 금리를 낮추지는 않겠지만,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저금리 신용대출 상품이 출시됐을 때, 시중은행들은 우대조건과 앱 서비스 등을 개편하면서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아파트 담보 대출이 주택 담보 시장의 `메기`가 될 수도 있다"며, "시장 전반에 1%대 주담대 금리를 이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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