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 700㎜ 물폭탄"…강으로 변한 철원 민통선 마을

입력 2020-08-0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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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에 닷새간 700㎜에 육박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집중호우로 인한 첫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폭우 피해가 커지고 있다.
철원 한탄강 상류인 한탄천이 닷새간 이어진 집중호우에 범람해 인근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등 4개 마을 7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마을과 마을을 잇는 국도와 지방도 등이 토사와 낙석으로 끊기고 물에 잠겨 수일째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한강의 홍수조절 최후 보루인 소양강댐도 제한수위를 초과함에 따라 3년 만에 수문을 열었다.

5일 홍천에서 급류에 떠내려가는 차량에서 실종된 A(50)씨가 사흘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 3일 오전 11시 57분께 춘천시 남산면 산수리와 홍천군 서면 반곡리 사이 홍천강변에서 K3 승용차에 탄 채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 등은 지난 4일 홍천군 서면 개야리 인근 하천에서 앞 유리가 파손된 K3 승용차를 발견한 데 이어 사흘 만인 이날 오후 실종 지점 200m 하류에서 A씨의 시신을 인양했다.
오전 9시 30분께 홍천군 내면 율전리 인근에서 주민 B(67)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 중이다.
B씨는 오전 7시께 산책하러 나간다며 집을 나섰으나 귀가하지 않자 가족들이 오전 11시께 소방당국에 미귀가 신고했다.
B씨의 집 인근 CCTV에서는 물이 발목까지 차오른 교량 위에서 나뭇가지를 치우는 B씨의 모습이 포착됐다.
소방당국은 B씨가 발을 헛디디면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실종지점 하류에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닷새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철원군 한탄강 상류인 한탄천이 범람해 민간인통제선(민통선) 2개 마을과 민통선 인근 2개 마을 물에 잠겼다.
한탄천 범람에 앞서 철원군은 민통선 마을인 갈말읍 정연리 주민 230여 명과 동송읍 이길리 주민 130여 명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이들 마을 주민들은 오덕초교 등으로 몸을 피한 상태다.
민통선 인근 마을인 김화읍 생창리와 갈말읍 동막리 2개 마을도 물에 잠겨 360여 명의 주민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한탄강 상류인 한탄천은 화강과 만나 한탄강으로 흐른다.
이와 함께 양구군 방산면 고방산∼오미리 인근 수입천 범람 위험으로 인근 주민들도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집중호우가 닷새째 이어지면서 도내 도로는 토사와 낙석에 끊기고 유실돼 교통통제 구간이 늘어 마비되고 있다.
오후 1시 3분께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교차로 인근 7번 국도에 산사태로 인한 100t가량의 토사가 덮쳐 통일전망대 방면 양방향 차량 통행이 통제 중이다.
횡성군 청일면 초현리 인근 19번 국도의 사면이 무너져 이 구간 차량 통행이 통제 중이고, 양구군 동면 후곡리∼팔랑리 간 군도 5호선 구간도 산사태로 차량이 통제된 채 응급복구 중이다.
정오께 인제군 서화면 천도리 인북천의 수위 상승으로 양지교 일부가 내려앉아 일명 `양지말`을 오가는 차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또 인제군 서화면 서화리 인근 453번 지방도가 하천 수위 상승으로 물에 잠겨 인제 서화∼양구 해안 구간의 차량 운행이 중단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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