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급반등에 나선 코스피가 추가 랠리를 타진하고 있습니다.
저금리 기조 속 풍부한 유동성과 약달러 추세에 따른 본격적인 외국인 자금의 유입 기대감 등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우호적입니다. 다만 심화되고 있는 미중 갈등은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며 거침없는 질주 행진을 벌이고 있는 코스피 지수.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여기에 국내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등에 힘입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국내 증시에 대한 재평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실제 2000년대 초반 IT버블 당시와 비교해 아직 과열 구간이 아닌데다, 우려와 달리 국내 기업들의 양호한 2분기 실적이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무엇보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달러화 약세 심화, 이로 인한 외국인의 투자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이 긍정적이란 평가입니다.
실제 지난 6일 개인이 7거래일만에 순매수 행진을 멈춘 것과 달리 외국인은 1,600억원 넘게 주식을 사들이며 상승장을 이끌었습니다.
<인터뷰>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은 특히 포스트 코로나 수혜 산업인 반도체, 언택트, 바이오, 2차전지 업종이 많이 포진돼 있기 때문에 외국인투자자들에겐 훨씬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1조달러(약 1,2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둘러싼 미국 행정부와 민주당간 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오는 15일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점검하기 위해 열리는 양국간 경제 고위급 회담은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양측간 공방이 예상되는 만큼, 회담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는 진단입니다.
여기에 오는 13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즉, MSCI 한국 지수의 정기 변경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MSCI 한국 지수의 추종 자금이 58조원에 달하는 만큼, 이 지수에서 빠지는 종목은 물론, 외국인의 투자 한도 변화 역시 국내 증시의 단기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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