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선 금호타이어

입력 2020-08-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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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지난 2018년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된 금호타이어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노조가 회사 운영자금 계좌를 압류하는가 하면 협력 업체들의 사업 포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금호타이어의 사내 협력업체 5곳은 이번 달을 끝으로 금호타이어와의 도급계약을 더 이상 맺지 않기로 했습니다.

    협력업체들은 "금호타이어 측의 도급액이 너무 적어 사업을 영위할 수 없다"며 사업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인터뷰> 금호타이어 사내 협력업체 관계자

    "(협력업체들이)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에 인수된 다음부터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이미) 협력업체 사장들이 많이 나갔고."

    이로 인해 금호타이어가 반 년째 진행 중인 비정규직 노조와의 임금 협상도 교착 상태에 빠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난 1월 금호타이어는 파견 근로자 600여 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정규직 사원과의 임금차액 약 250억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이 경영난을 이유로 이를 차일피일 미루자, 지난 달 말 비정규직 노조는 법원을 통해 회사 운영자금 계좌를 압류했습니다.

    이번 협력업체들의 사업 포기 선언으로, 이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대량 해고를 막을 대책까지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수백 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광주시는 “노사가 상생해 광주시민의 일자리를 지켜 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금호타이어 측은 이번 달 말까지 협력업체들과 도급액 등의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한 협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금호타이어 관계자

    "저희는 비정규직노조나 사내 협력업체나 그냥 두고 있진 않고, 최대한 회사 상황이나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대응안을 준비하고 있어요."

    하지만 다음 주 발표할 2분기 실적은 1분기 보다 더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증권가에선 금호타이어가 2분기 300억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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