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기술이전, 6개사와 실사 협의중" [바이오헬스 CEO 핫라인]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20-08-13 14:59   수정 2020-08-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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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바이오헬스 CEO 핫라인 시간입니다.

    최근 바이오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아누카누맙’에 대한 허가 승인을 요청했는데요.

    오늘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퇴행성 뇌질환과 항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상훈 대표를 전화로 연결해 최근 동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6월 바이오USA가 개최된 후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한 기술수출 얘기가 지속적으로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빅 파마(Big Pharma)들과 신약 플랫폼 기술수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는데, 이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이상훈 대표> 네, 맞습니다. 현재 빅 파마들과 기술수출에 대해 활발히 논의하고 있습니다.

    6월에 온라인으로 개최된 바이오USA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던 플랫폼은 ‘Grabody-B’입니다.

    기존 치료제가 혈액뇌관문(BBB)을 통과하지 못해 약물전달이 안됐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BBB셔틀을 탑재한 이중항체 플랫폼이죠.

    연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도 많은 회사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바이오USA에서 추가적으로 미팅을 요청한 곳들까지 더해져서 글로벌 탑 빅파마 15곳과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그 중 현재 가장 많이 논의가 진전된 6개 정도 회사들과 집중적으로 협상을 이어나가고 있고요. ‘Grabody-B’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현재 주목받고 있는 플랫폼이 뇌혈관장벽 투과성을 높이는 ‘그랩바디-B’를 활용한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대한 얘기로 알고 있는데, 그랩바디-B 플랫폼이 어떠한 플랫폼인지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

    <이상훈 대표> 쉽게 설명드리면 ‘Grabody-B’는 BBB 투과율을 높임으로써 약물이 뇌 안으로 더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기술입니다.

    BBB는 일반 혈관보다 훨씬 촘촘하게 구성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체내에 투입된 약성물질이 뇌혈관까지 도달하더라도 BBB를 통과하지 못해 뇌 안으로 들어가기 매우 어렵습니다.

    보통 항체의 약 0.1% 정도만 투과된다고 합니다. 기존 치료제들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원인이 여기에 있기도 하고요.

    저희는 이중항체를 사용하잖아요.

    한쪽에는 뇌질환 치료물질을 붙이고, 다른 한쪽에 BBB 통과능을 높이는 BBB셔틀을 붙였습니다.

    이 BBB셔틀이 약물전달 역할을 함으로써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Grabody-B’를 적용한 파이프라인 ABL301이 in vitro/생체 외 실험에서 기존 단독항체 플랫폼 대비 15배 높은 투과율을 나타냈고, 설치류를 대상으로 진행한 in vivo/동물실험에서도 8배에 가까운 투과율을 기록했습니다.

    약물의 반감기도 경쟁사 대비 월등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해서, 저희 플랫폼을 이용하면 투약 빈도를 줄이고 적은 용량으로도 높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결국 환자에게 기존 치료제 대비 더 뛰어난 편의성과 경제성을 제공할 수 있죠.

    <앵커> 그렇다면, 현재 그랩바디-B 플랫폼에 대한 기술수출 협상을 쉽게 예측하기 어렵겠지만, 언제쯤 좋은 소식 기대할 수 있을까요?

    <이상훈 대표>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6개사와 실사를 협상중입니다.

    통상적으로 플랫폼을 가져가기에 앞서, 자사가 보유한 치료물질과 접목이 되는지 호환성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칩니다.

    플랫폼을 가져갔는데, 정작 자사 약물들과 compatible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니까요.

    이 과정에서 만족할 만한 데이터가 나오면 바로 기술이전을 실시하는 옵션이 포함된 계약, 즉 Evaluation and Option Agreement 계약을 협상 중에 있습니다.

    결국 미리 합의된 조건으로 기술이전을 진행하기 때문에 계약 성사까지의 시간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일부 제약사들은 ‘Grabody-B’를 적용한 ABL301도 함께 가져가길 원해서 긍정적으로 논의 중에 있습니다.

    특히, ‘Grabody-B’는 플랫폼 기술이기 때문에,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 뿐 만 아니라 효소를 이용한 뇌종양 등의 치료제로도 적용이 가능하므로, ‘Grabody-B’에 접목하고 싶어하는 물질별로 각각 기술이전이 이루어지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다수의 빅파마에게 multiple 기술이전 계약이 가능한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입니다.

    상당히 심도있는 수준의 논의가 오가고 있기 때문에 저는 올해 중 충분히 기술이전이 가시화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랩바디-B 이외에도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를 이용해 항암제 개발에도 나서고 있는데, 주목받고 있는 신약후보물질이 ABL001입니다.

    임상1상 결과에서 객관적반응률(ORR)과 부분관해 등에 대한 데이터가 좋게 나왔는데, 향후 임상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이상훈 대표> 네, 말씀대로 ABL001 임상시험 결과가 매우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ABL001은 암세포 신생혈관 억제 항원인 VEGF와 DLL4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입니다.

    임상1상 중 말기 위암과 대장암 환자에서 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한 상태를 4주간 유지하는 부분관해를 3건 확인했고요.

    단일요법에서 블록버스터 항암제 Avastin 보다도 효능이 좋은걸로 나타나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ABL001 향후 임상 계획에 대해 물어보셨는데. 현재 ABL001은 임상시험 1b/2a 단계에 있습니다.

    올해 4분기 말까지 1b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임상 1b 상에서는 ABL001과 이리노테칸 및 파클리탁셀 각각의 병용투여요법을 통해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고 이를 근거로 내약용량(Maximum Tolerated Dose, MTD)와 2상 권장용량(Recommended Phase 2 Dose, RP2D)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3곳에서 진행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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