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문 닫아야 산다"…사활 건 정유업계

송민화 기자

입력 2020-08-11 17:43   수정 2020-08-11 17:28

    <앵커>

    올해 상반기에만 5조가 넘는 손실을 낸 정유업계 상황이 심각합니다.

    하반기 전망에도 먹구름이 낀 가운데, '신의 직장'이라 불렸던 정유사들도 생존을 위한 비상경영에 나서고 있습니다.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4사의 2분기 영업손실은 모두 7,241억 원. 현대오일뱅크만 간신히 적자를 면했습니다.

    상반기로 따져보면 정유 4사의 영업적자는 5조 원을 넘기며 사상 최악 수준입니다.

    업계에선 “경쟁사 중 한곳이 무너져야 살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인터뷰> 정유업계 관계자

    “공급 과잉이 해소되려면 결국 힘든 한 개 기업이 넘어져야 되는데 고용하고 직결된 문제이다 보니까 그런 걸 허용하고 있지 않잖아요. 만성적인 공급 과잉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던 정유업계에도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에쓰오일은 정기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고 GS칼텍스는 임원 임금의 최대 15%를 삭감했습니다.

    비상경영에 나선 정유업계는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기지를 대폭 늘리면서 배터리 사업 확장에 나섰고, GS칼텍스는 현대차와 손잡고 자사 주유소를 거점으로 한 '수소전기차충전소' 구축 사업을 시작합니다.

    투자 다각화로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었던 현대오일뱅크는 3분기부터는 경제성이 높은 ‘초중질원유’를 추가로 투입해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에쓰오일은 사업 다각화보다는 기존 사업 강화를 통해 하반기부터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용국 / 에쓰오일 자금부문 책임자

    “6월 말 현재 OSP(원유 공식 판매 가격)가 최저 수준을 유지함으로 인해 2분기에 회복돼야 할 재고 유가가 3분기로 이월된 것이 상당합니다. 3분기에 실현될 재고 유가와 OSP가 비교적 낮은 수준에 있기 때문에 3분기 영업이익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가 여전하고 산유국들의 감산이 유지될 지 불투명해 정유업계에 드리운 먹구름은 3분기에도 쉽게 걷히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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