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 대표가 만납니다.
M&A 불씨가 되살아난건데, 만남 성사와는 무관하게 '노딜'로 굳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서재환 금호산업 대표이사와 권순호 현산 대표이사가 조만간 협상장에서 만날 예정입니다.
거래종결 시한을 하루 앞두고 대표이사 간 만남이 확정되면서 무산 위기를 맞았던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불씨는 살렸습니다.
하지만 만남 성사와 무관하게 아시아나 매각이 '노딜'로 이어질 것이란 분위기가 우세합니다.
우선, 양측의 인식 차가 여전합니다. 현산은 '재실사'를 전제로 한 협의라면, 금호는 '인수 종결'을 위한 대면 협의란 점에섭니다.
현산이 대면 협의를 제안한 것도 계약무산에 대한 '명분 쌓기'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현산은 대면 협상 요구에는 침묵한 채 아시아나항공 재무제표 신뢰성을 문제삼아 12주 간의 재실사를 요구해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업계 관계자
"지금같은 상황에선 해외 조차도 항공사를 인수하는 곳이 없습니다. 대면 협상도 명분쌓기죠. 계약금 다 떼이기는 억울하고, 법정가면 반은 돌려받을 수도 있으니"
현산이 이번 대면협상 파트너로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아닌 금호산업을 지목한 점 또한 2500억원의 계약금 반환 소송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 깜짝실적을 낸 부분은 다소 긍정적이지만 코로나19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지 않는 한 실적 개선은 불투명하단 점에서 채권단 관리 체제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많은 국가가 국유화를 단행하는 등 항공사 국유화 바람이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습니다.
독일 최대 항공사 루프트한자와 이탈리아 항공사 알리탈리아도 국유화됐고, TAP포르투갈, 에어프랑스 등도 절차를 추진하거나 검토 중입니다.
향후 국유화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금호산업 관계자는 "오는 12일 이후 실제 계약해제 통지 여부는 양사 CEO간 미팅 등 HDC현산과 협의 진행상황에 따라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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