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온갖 규제가 집중된 아파트를 피해 다세대주택에 눈독 들이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고 무턱대고 투자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원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7월) 서울 지역의 다세대주택 거래량은 6,500여 건.
2008년 4월 7,600건을 기록한 이후 월별 기준으로 12년여 만에 최대 수준입니다.
<인터뷰> 강동구 A 공인중개사사무소
"최근 빌라매매 문의가 평소보단 많긴 해요. 원래 빌라 문의는 매매보단 전세가 많죠. 원인이 딱히 뭐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다세대주택에 대한 높은 관심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영향이 큽니다.
아파트에 대한 잇단 규제로 투자 상황이 여의치 않다보니 다세대로 관심이 쏠린 겁니다.
<인터뷰> 심교언 /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고가아파트에서 시작돼서 중저가로 내려가면서 마지막 단계가 빌라인데, 그쪽까지 가격이 상승하지 않겠느냐…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규제들이 이제는 지역을 넘어, 주거 형태별로 풍선효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임대차3법` 시행이 임박하면서 전세의 문턱이 높아진 점도 수요를 늘리는 데 한 몫했습니다.
실제 `전세품귀` 현상이 나타나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는 102.43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정부와 서울시가 정비사업 활성화 방침을 밝히면서 다세대주택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소유한 주택이 정비구역해제지역이나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되면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 섭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투자했다가 자칫 낭패를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빌라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주차장 같은 편의시설이 부족하고…나중에 되팔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철저히 실수요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아파트 대비 환금성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 단순히 투자의 목적으로 접근하는 건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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